G컨템포러리, 권여현 개인전 29일까지 개최
G컨템포러리는 권여현 개인전 《MY GENERATION》을 지난 2일부터 이달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여현 작가의 '낯선 곳(숲)의 일탈자들' 시리즈 36점과 2023년 여름 진화 중인 최신작을 소개한다.
'낯선 곳의 일탈자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며 일탈을 일삼는 이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현대의 밈이나 짤과 같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 속 몇 장면의 다른 스토리와 공간을 조합하여 유니크하게 편집된 낯선 가상의 장소에서 일탈자들은 우리 안의 억압된 욕망과 감각을 대신 표현해 주는 이 시대의 히피적 기호를 표상한다.
권여현 작가는 뚜렷한 주제 의식과 고유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본 전시에서 작가는 회화적인 힘을 지닌 생동감 넘치는 붓질과 투명하고 경쾌한 색채를 통해 현대인의 감각적인 미감을 자극하는 '감각의 드로잉ㅡ회화적 그림'을 선보인다. 더 나아가 그는 색채를 형태로써 가지는 의미와 분리하고 공간을 더 조화롭게 구사할 수 있는 하나의 조형 장치로 사용하며 공간을 더 입체적으로 끌어내고 해석한다. 배석현 기자 qotjrgussla@dt.co.kr
권여현 <낯선곳의 일탈자들 Deviators in Uncanny place> oil on canvas, 130x162cm, 2023-4O1A1470
권여현 <낯선숲의 일탈자들 Deviators in Heteroclite Forest> oil on canvas, 162x130cm, 2022-4O1A0567
권여현 <낯선곳의 일탈자들 Deviators in Uncanny place> oil on canvas, 181x227cm, 2023-4O1A1498
<~20230806020006075000272512~>
[권여현 작가의 노트] <꿈과 현실사이, 그리고 일탈자들>
권여현 <낯선곳의 일탈자들 Deviators in Uncanny place> oil on canvas, 116.5x91cm, 2023-4O1A1526
권여현 <낯선곳의 일탈자들 Deviators in Uncanny place> oil on canvas, 116.5x91cm, 2023-4O1A1442
권여현 <낯선곳의 일탈자들 Deviators in Uncanny place> oil on canvas, 116.5x91cm, 2023-4O1A1537
1.어떤 일이 생길것 같은 낯선 숲은 유토피아가 현실 세계에서 실현되는 장소입니다. 우리가 결코 만날 수 없는 숲이며, 두 세가지의 다른 공간이 조합된 가상의 장소입니다. 공익과 절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가치 때문에 희생되고, 생략되고, 반올림되지 못한 채, 소멸되어야 했던 것들이 저장된 곳이고 하위문화를 대면하는 장소입니다.
일탈자의 행위는 이상하고 엉뚱하고 찌질하고 이유없고 반항적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리비도를 타고 지킴이의 감시를 피하려고 가면을 쓰고 꿈속에서 소망을 충족하듯이, 일탈자는 밈의 전달체계에 올라타서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위장하여 현실의 규범을 속이려 합니다. 그들의 행동은 억압된 욕망과 감각을 대신 표현해주는 우리시대의 히피적 기호입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많은 문제가 노출됩니다. 그 문제들은 선별적으로 폐기되거나 무의식의 심연속으로 고착되어 감시받게 됩니다. 좌절된 욕망, 미끄러진 욕망의 집단적 해소는 히피족, 베트남 전쟁 반대운동, 프랑스 6.8학생운동이 좋은 사례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고착된 욕동이나 욕망의 찌꺼기들은 짤이나 밈같은 엉뚱한 행동으로 표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그림에서 일탈 자들은 해변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가감 없이 합니다. 나체로 물속에 뛰어들거나, 성인이 되어도 어린이처럼 유치한 행동을 하거나, 껌을 뱉거나, 팬티를 반쯤 내리거나, 풍선껌을 불면서 불량함을 표출하거나, 젠더 교육에서 금기시하는 쩍벌하거나, 묘한 성적 유혹 행위를 통하여 가장 중심적으로 금기시되는 사회 관념의 성적 금기를 의도적으로 위반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만화 따라 하기 행동을 하거나, 키덜트적 행위를 통하여 충족되지 못했던 유년 시절의 욕동을 레트로 retro 하거나, 히피적 일탈을 통하여 기성사회를 조롱하고 저항합니다. 그림속의 일탈자들은 밈meme적 행동, 짤적 행동, 신화적 행동을 통하여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합니다.
2.내가 중시여기는 회화적 화두는 붓질의 빠름과 얇은 막을 형성하는 스트로크와 맑은 색채입니다. 여러번 묘사하여 만들어낼 형태를 한두 번의 터치로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점적인 표현 방법입니다.
붓의 움직임에 따라서 인체의 뼈대가 되기도 하고 피부가 되기도 합니다.
형태의 묘사에서는 게슈탈트이론을 적용하여 몇번의 터치만로 대상 형태를 가장 특징적으로 표현해야 됩니다. 형태는 나에게 있어서 붓질 표현 장입니다. 그림을 잘 그린다라는 것은 그 테크닉이나 재현의 문제가 아니라 재료와 붓을 어떤 식으로 스타일 있게 운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나의 붓질은 혼을 담아서 한 획, 한 획 구도하듯 수행하는 것이아닌, 그저 무심한 듯 툭툭 쳐버리는 필 법을 구사하고 싶습니다. 작가의 역량이 간결하게 녹아 있을 때 혹은 또 그것이 사회적인 미적요구에 부합하여 현대적인 조형성을 갖고 있을 때 관람객은 그 작품을 보고 살아 움직임을 느끼게 됩니다. 한번의 붓질에서 색채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표현되고 형태의 경계선은 흐리거나, 선명하게 드러나야 됩니다. 나는 이것을 감각의 드로잉, 회화적 그림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감각적 형태라는 것은 딱딱하지 않으며 유동적이고 변용 가능하고 액체적인 형태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 형태가 너무나 허물어져 형태의 구성 최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형태의 속성을 잃어버린 질료의 단계가 되는 것은 거부합니다. 물감은 기름이나 물을 매개로 번지거나 고착됩니다. 그 우연성의 붓질로 인해 그림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어야만 됩니다.
지금 우리가 접하는 색채들은 대부분 배면에서 발광하는 빛과 관련있습니다. 뒤쪽에서 발광하는 색채는 맑고 얇고 투명합니다. 현대적 색채는 물감의 혼합의 회색조보다는 빛의 혼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투명한 흰색조에 가깝습니다. 일탈자들을 표현하는 색칠은 얇고 맑고 투명하고 재빨라야 합니다. 색채의 선택은 형태와 무관합니다. 단지 그것들은 색채가 칠해질 영역에 따라서 조화롭게 구사될 뿐입니다. 노랑머리를 가진 사람은 더 이상 서양인이 아니며 흰 피부와 구리색 피부 역시 인종을 표현하는 색채가 전혀 아닙니다. 그저 사물의 층위를 표현하는 조형장치일 뿐입니다. 특정인이나 특정 상황을 추측하는 것 역시 나의 맥거핀 세계일 수 있습니다. 의미와 형태와 색채의 따로 구별되지 않는 무간지경처럼,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꿈과 현실의 끝자락에서 꿈꾸는 잔몽의 세계처럼, 내 그림속의 인물들은 낯선숲에서는 감각의 해방과 자유를 갈구하는 신호는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 내 절실한 신호를 가벼운 웃음으로 넘기지 말고 내게 다가와서 깨워달라고 손짓합니다. 가위눌린 일탈자의 신호를 웃고 지나가지 말고 깨워달라고 우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권여현 <낯선곳의 일탈자들 Deviators in Uncanny place> oil on canvas, 227x181cm, 2023-4O1A1464
권여현 <낯선곳의 일탈자들 Deviators in Uncanny place> oil on canvas, 73x91cm, 2022-4O1A1067
권여현 <낯선곳의 일탈자들 Deviators in Uncanny place> oil on canvas, 107.5x89.5cm, 2022-4O1A0861
<G Contemporary>
G 컨템포러리 갤러리는 회화, 영상, 설치 융합작업 등 미술 전방위에서 예술과 시대담론을 표출하고 개척하는 동시대의 무게감있는 중견 작가들을 집중기획으로 소개하고 있다. 상업 갤러리를 기반으로 한 예술기업 <LEXB Co., Ltd>와 함께 예술생태계와 예술애호가를 잇는 K-Art의 플랫폼을 구축하여 건강한 가치를 창출하고 발신하는 블루오션 프로젝트를 지향한다
전시명G컨템포러리 권여현 개인전 《MY GENERATION》
전시 기간2023. 08. 02(수) - 08. 29(화)
관람시간11:00 - 18:30 (화-토)
주소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 66 가야랑빌딩 3층, G컨템포러리
문의02-6324-2139 | g.contemporary66@gmail.com
인스타그램@g.contemporary_leeeun
< 작가 프로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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