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평화회담’에 중국도 갔다, 사우디서 이틀간 열려

김미향 2023. 8. 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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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방 국가들뿐만 아니라 중간 지대 국가들도 대거 초청해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회담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참여하지 않으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입장을 밝히길 꺼려해온 국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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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중간지대 국가 대거 참석
지난 5월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사우디 관료와 악수하고 있다. 사우디는 5일 40여개국 관료들을 초청해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을 벌였다. AFP 연합뉴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방 국가들뿐만 아니라 중간 지대 국가들도 대거 초청해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회담을 개최했다.

5일 로이터,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40여개 국가의 고위관료들이 이날부터 이틀간 사우디 제다에서 평화회담을 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참석 국가 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규칙에 근거한 국제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대륙, 세계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정치적 접근법들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국제법의 우선순위에 의해 단결돼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영토회복을 기본으로 한 평화 공식을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는 참석하지 않지만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회담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지에 대해 서방 주요국들을 넘어 전 세계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주요 목표라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참여하지 않으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입장을 밝히길 꺼려해온 국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 대표들이 모두 참석해 미국, 유럽연합 대표들과 한자리에 모여 전쟁의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이집트, 멕시코 등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브라질 대표 셀소 아모림 브라질 외교정책 고문은 “물론 우크라이나가 가장 큰 희생국이지만, 우리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이 과정에서 러시아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과 주권에 대한 존중은 모든 평화 정착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 분석가들은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을 평화 회담에 끌어들이는 것과 관련해 사우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의 대표적 미국 동맹국인 사우디가 최근 독자적 외교 노선을 추구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로도 나서며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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