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목말랐던 美 여성, 20분 만에 '물 2리터' 마셨다가 사망

애슐리 서머스. /사진=페이스북,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더위에 지친 여성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물을 마셨다가 사망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주에 사는 애슐리 서머스(35)는 지난달 4일 남편과 함께 두 딸을 데리고 호숫가로 여행을 떠났다.

뜨거운 햇볕에 탈수 증세를 보이던 서머스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갈증을 해소했다. 그는 약 20분 만에 16oz(500ml) 물병 4개를 다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서머스는 갑자기 차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검사 결과 뇌가 부어오른 상태였다. 물을 한 번에 많이 마신 탓에 체내 수분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뇌세포 내외에 수분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서머스는 의식을 찾지 못했다. 그는 심장, 간, 폐,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서머스의 남편은 "아내는 영원한 우리의 슈퍼히어로이자 나의 최고의 사랑"이라며 슬퍼했다.

물은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하루 적정 섭취량에 맞게 마셔야 한다. 시간당 1리터 이상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심하다면 전해질 음료나 염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몸에 들어오면 '물 중독'으로 불리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옅어지고 전해질 균형이 무너지면서 장기들이 수분을 끌어들여 부종을 일으킨다. 어지러움, 두통, 구토,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