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윤관석 구속에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하자"

尹 구속 계기로 '李 사법리스크' 재부각

4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정당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구속된 것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만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함께 서명하자"며 압박했다.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 구속을 계기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재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돈봉투 쩐당대회'의 주역 중 한 명인 민주당 전 사무총장 윤관석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범죄혐의 소명이 충분하고 죄질도 나쁘단 사실을 법관이 인정한 것"이라며 "불체포특권을 남용해 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부결시킨 민주당은 그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공개사과해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윤 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대 당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목적으로 이성만 무소속 의원 등과 공모해 돈봉투 등 금품 살포에 관여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6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당시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가결 당론 방침을 밝힌 것을 감안할 때 민주당 의원들의 다수가 반대표를 행사하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 의원은 검찰 영장 재청구로 지난 4일 구속됐다.

김 대표는 "아마 돈봉투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 19명도 불면의 밤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수수 의혹' 의원들에 대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다선 의원부터 초선 의원, 지역구 의원부터 비례대표 의원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윤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건네받았다"며 "윤 의원의 구속은 시작에 불과하다. 어떠한 성역도 없이 정당민주주의를 더럽힌 이들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