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석유류 다시 꿈틀…2%대 물가 안정세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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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국제 유가가 최근 다시 꿈틀대면서 국내 유가도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앉은 상황이지만, 유가 추이에 따라 안정세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기저효과에 힘입어 안정세를 나타내던 물가 역시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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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가격, 하반기 물가 변수…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도 주목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국제 유가가 최근 다시 꿈틀대면서 국내 유가도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앉은 상황이지만, 유가 추이에 따라 안정세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L)당 1638.8원을 기록, 전주 대비 39.5원 올랐다. 1572.2원을 기록했던 7월 둘째 주 이후 4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주간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5월 넷째 주(1609.52원) 이후 1500원대를 유지하다가 10주 만에 1600원을 돌파했다. 상표별 판매가격은 알뜰주유소가 1603.6원으로 최저가, SK에너지가 1647.4원으로 최고가였다.
8월 첫째 주 경유 평균 판매가도 1451.4원으로 전주보다 29.6원 상승했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4주 연속 상승세다.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만큼 당분간 국내 유가 역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20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올 들어 7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80달러를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우려와 함께,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 미국의 석유류 재고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8월 첫째 주 배럴당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1.5달러 오른 85.4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 축소 등으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99.5달러로 전주보다 0.3달러 떨어졌다. 국제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8.3달러 오른 117.7달러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중 가공식품 물가는 6.8% 상승했지만, 석유류는 25.9% 하락할 정도로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기저효과에 힘입어 안정세를 나타내던 물가 역시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향후 소폭 높아지면서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석유 가격 변동성에 따라 물가가 전망 경로를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일 "향후 물가 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조정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종료 기한을 앞두고 제도 연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 2021년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를 20% 인하하고 지난해 5월에는 30%, 7월에는 37%까지 인하율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후 석유류 가격이 안정된 데다 세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부터 휘발유 인하 폭만 25%로 축소해 시행 중이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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