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세이브’ 수확한 두산 최승용에게 다시 온 선발 기회…“어디서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두산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삼성과 LG에 이어 역대 3번째 구단 통산 1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젊은 좌완 최승용(22)은 이 기록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주인공이다.
최승용은 이날 4-1로 앞선 12회말 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기존 마무리 투수 홍건희가 앞서 1.1이닝을 실점 없이 정리한 뒤 교체된 터라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 임무가 최승용에게 돌아갔다.
전문 마무리 투수가 아닌 데다, 더는 뒤가 없어 심리적 압박감이 느껴질 법한 상황. 최승용은 선두 타자 하주석을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시속 147㎞ 직구 뒤에 들어오는 낙차 큰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가 위력적으로 꽂혔다. 이진영과 이도윤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낸 최승용은 팀 승리와 함께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2021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승용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착실히 등판 경험을 쌓았다. 키 190㎝, 몸무게 87㎏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그는 프로에 발을 디딘 이후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며 수준급 좌완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줬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에도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1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 5.75를 기록한 뒤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선발로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최승용은 불펜 투수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보직 변경 이후 등판한 11경기에서 12이닝을 소화하며 2.25의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피홈런은 없고 볼넷도 3개만 내줬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0.92다. 최승용은 지난 4일 잠실 KT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승용은 최근 자신의 투구에 대해 “지금 유지 중인 투구 밸런스가 몸에 맞는 것 같다”며 “경기 중간에 투입되다 보니까 구속 자체도 더 잘 나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경기를 돌아보며 “타자 형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마음 편한 상황에 등판했고, 여기서 잘 막으면 ‘세이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장 12회까지 간 상황에서 팀이 지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오는 8일 잠실 삼성전에 다시 한번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앞선 등판에서 오른쪽 등 부위 결림 증상을 보여 잠시 쉬어가게 된 최원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최승용은 “선발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던질 자신이 있지만, 결국 팀이 바라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선발과 불펜 어디서든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송민호, 공무원과 ‘병무거래’ 조사해달라”···수사의뢰 접수
- [종합] 확 달라진 클라라, 성형 의혹에 ‘무대응’ 당당 소감
- [제8회 산딸기 영화제③] 최악의 매너 “사과해요, 애한테!!!”
- 이승환, ‘구미 콘서트 취소’에도 집회 시위ing…“24일(오늘) 하림과 함께”
- 개념 없는 ‘미스터트롯’…술·이성 잘못 배운 남돌
- 율희, ‘억울함 호소’ 최민환과 다르네…머리카락 ‘싹둑’ 당당
- “예능인 포기 못해” 이찬원, ‘KBS 연예대상’ 대상 영광
- 美 타임지 선정, 2024 최고의 K-드라마는?
- [단독] 최민환 “유흥업소 자주 간 적 있어” 경찰에 진술
- ‘하얼빈’ 예매량 폭증…겨울 책임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