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초전도체 발견했다는 그 곳, 성지순례될까?…‘퀀텀에너지연구소’에 가봤습니다 [인턴기자의 세상보기]
세계 과학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소개한 ‘LK-99’. 상온·상압 초전도체는 과학계 꿈의 물질이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이다. 전력 손실이 없다는 뜻으로 자기부상열차와 핵융합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LK-99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를 포함한 이 회사 연구진이 만들어낸 물질로 ‘이석배, 김지훈이 1999년도에 발견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고려대학교 R&D센터에 있는 제2실험실을 먼저 방문했다. 피부가 익을 것처럼 햇볕이 뜨거운 오후 2시 안암역에 도착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병원 입구에서 우측 길을 쭉 따라가면 실험실로 가는 길이 나온다. 도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달아 있어 도보보다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약 20분을 걸어 고려대학교 R&D센터에 도착했다. 센터는 6층으로 이뤄져 있고,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구입할 수 있는 매점도 있었다. 1층에 들어서자 연구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거닐고 있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제2실험실은 5층 544호다. 4층에 내려 고려대학교 KIST융합대학원 소속 K² 기술연구소 관계자에게 권영완 연구교수의 소재와 실험실 출입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했다. 권씨는 “권영완 교수는 지금 자리에 없다”며 “초전도체 관련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실무진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한적한 거리에 있다. 평범한 건물 1층에는 인테리어 사업장과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연구소는 건물 지하에 있었다. 연구소 문 앞에는 분리수거함과 배달 온 생수와 탄산수 등이 놓여 있었다. 문을 두드렸지만, 연구소에서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희미하게 기계음만 들려올 뿐이었다.
취재를 위해 1층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에는 노트북을 하나씩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심각한 표정을 짓는 사람이 많았다. 연구소를 취재하기 위해 온 기자 같았다. 그들은 열심히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거나 통화를 위해 자리를 비우고, 가끔은 연구소 앞을 서성였다. 자연스럽게 음료를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김지호 인턴기자 kimjaw@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