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성장중' 전장 시장 선점…8월 독일 모터쇼 나란히 첫 참가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3. 8.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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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량용 리더십 강화"…LG "올해 전장 수주잔고 100조원 목표"
IAA 모빌리티. IAA 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 달 5~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나란히 첫 참가하며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건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성장에 따라 양사의 전장 사업은 실적기 개선되며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양사 모두 이를 기점으로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장 시장 연평균 14% 껑충…삼성·LG, 모터쇼 나란히 첫 참가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산업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반도체와 카메라, 센서, 통신, 디스플레이 등 고가의 전장 부품가 늘고 있어서다. 2017년 스마트폰 부품 시장 대비 70% 수준이었던 전장 산업 규모는 올해 스마트폰 부품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IAA 모빌리티에 처음 참가하며 전장 사업 강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체와 공급 업체 등이 모여 최신 혁신 기술을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와 함께 IAA 모빌리티에 참가한다.

LG전자는 스폰서 자격으로 IAA 모빌리티에 참가한다. LG전자는 개막 전날인 다음 달 4일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모빌리티에 대한 미래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 꾸준한 성장세…"車반도체 시장 강화"

삼성전자 CES 2023 부스에서 '하만 레디 케어'에 박수 보내는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 3조5천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보였는데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150% 각각 늘었다.

하만은 작년에도 연간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하이엔드(고사양) 차량 중심으로 확대해 온데 따른 것이다.

하만은 디지털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공간)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SW) 등 정보통신(IT) 기술 역량과 접목해 차량 기능 연동과 외부 디바이스 확장 등 차량 내 탑승자 경험(ICX) 분야의 핵심 역량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30년 이후 서버, 모바일과 함께 3대 응용처가 될 것으로 보고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향후 5년간 평균 30% 중후반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현대차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처음으로 손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2025년 현대자동차의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 V920. 삼성전자 제공


최근에는 기존 제품 대비 소비전력을 33% 개선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3.1 메모리 솔루션 양산을 시작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UFS 3.1 제품으로 고객사와 자동차 인증기관으로부터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CL2 인증도 받았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김재준 부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제품 안정성과 소비 전력 등 차량용 시장의 차별화된 제품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사와 협업하며 차량용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올해 말 전장 수주잔고 100조원 목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컨셉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 전장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개 사업의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0% 수준이다.

올해 2분기의 경우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1510억원이 반영된 탓에 전장(VS)사업본부는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하고 보면 VS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2조6645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올해 말  전장 수주 잔고 목표를 100조원으로 잡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사업은 물론 차량 전동화와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에서 시뉴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가 이동 수단에서 새로운 경험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목적에 맞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VS사업본부는 미래 자동차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서 확보한 고객 인사이트를 활용해 2030년까지 매출 약 20조원 이상 규모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수준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합작 설립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오는 9월부터 멕시코 신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유럽 권역 대응을 위한 신규 공장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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