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악명높은 마피아, 11년 숨어다니다 허망하게 붙잡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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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가장 위험한 현상수배범 100인' 리스트에 오른 마피아가 고향 팀의 우승 축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진이 찍혀 경찰에 붙잡혔다.
AP 통신은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본부를 둔 카라비니에리 군사경찰이 나폴리 마피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빈첸초 라포르타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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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14년형 선고받아
이탈리아의 ‘가장 위험한 현상수배범 100인’ 리스트에 오른 마피아가 고향 팀의 우승 축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진이 찍혀 경찰에 붙잡혔다. 11년을 숨어 다니던 것에 비하면 허망한 결과다.
AP 통신은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본부를 둔 카라비니에리 군사경찰이 나폴리 마피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빈첸초 라포르타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나폴리의 악명 높은 ‘카모라 마피아’와 밀접한 것으로 알려진 라포르타는 조직범죄·사기·탈세 혐의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14년 4개월 형이 확정된 상태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라포르타를 ‘가장 위험한 현상수배범 100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그러나 라포르타는 11년 동안이나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수사망을 피해 가면 도피 생활을 했다. 최근에는 그리스 코르푸섬의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보조 요리사로 일하기도 했다. 식당 관계자 등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수배 중인 중범죄자라는 점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의 11년 도피 생활은 축구때문에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5일 이탈리아 축구 리그인 세리에A에서 프로 축구팀 나폴리가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자 기쁨에 겨웠던 라포르타는 식당 발코니로 나와 나폴리를 상징하는 하늘색 머플러를 흔들었다. 이 장면이 우연히 팬들의 핸드폰 카메라에 잡혀 SNS에 올라갔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이 이 사진을 봤고, 이탈리아 군사경찰과 그리스 경찰이 합동으로 검거 작전을 펼쳐 그를 체포했다.
그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스쿠터를 타고 한가하게 길을 가다가 체포됐다. 현지 언론들은 라포르타가 검거되는 순간에도 한가하게 코르푸섬의 풍광을 즐기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군사경찰은 라포르타를 검거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라포르타는 나폴리가 우승하자 참을 수 없었다. 축구와 나폴리를 향한 열정이 그를 배신했다"고 밝혔다.
라포르타는 현재 그리스 경찰에 구금돼 있는데, 이탈리아로의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라포르타의 변호사는 "라포르타는 그리스에서 새 가족과 새 삶을 시작했다. 9살 아들이 있고, 심장 질환도 있다"며 "그가 송환되면 가족은 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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