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크 재벌이 ‘친중국 선전’에 큰돈 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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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보통신(IT) 재벌이 중국 정부를 옹호하고 미국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활동을 여러 나라에서 적극 지원해왔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부 자료와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통해, 정보기술 컨설팅 업체를 경영한 네빌 로이 싱엄이 미국 등지에서 친중국 활동이나 사회주의 선전에 돈을 지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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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보통신(IT) 재벌이 중국 정부를 옹호하고 미국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활동을 여러 나라에서 적극 지원해왔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부 자료와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통해, 정보기술 컨설팅 업체를 경영한 네빌 로이 싱엄이 미국 등지에서 친중국 활동이나 사회주의 선전에 돈을 지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싱엄이 지배력을 지닌 4개 비영리단체는 미국 시민단체와 싱크탱크, 인도 및 브라질 매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당, 가나와 잠비아의 단체 등을 지원해왔다.
싱엄과 연계된 비영리단체는 수년간 남아공 단체, 매체, 정당에 560만달러를 대준 것으로 파악됐다. 싱엄 쪽이 후원하며 아프리카 여러 나라 정치인들과 활동가들이 참가해 남아공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는 미국이 대만·홍콩·신장위구르에 관해 왜곡된 정보를 퍼뜨린다고 설명한 자료가 사용됐다. 싱엄 쪽은 미국 반전 단체 코드핑크에는 140만달러를 후원했다. 인도 당국은 싱엄과 관련이 있는 한 매체를 친중국 활동 혐의로 조사하기도 했다. 싱엄과 관련된 미국 비영리단체들은 기부금 2억7500만달러(3597억원)를 조성해 자국 안팎의 정치 단체 등을 지원해왔다.
이런 큰돈의 출처인 싱엄은 시카고에서 소트워크스라는 정보기술 컨설팅 업체를 창업해 직원 규모를 1천명까지 키웠다. 싱엄은 2017년에 회사를 약 1조원에 매각하고 대의를 위한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주변인들은 아버지가 좌파 학자였고 노동운동도 했던 싱엄은 마오쩌둥과 중국공산당을 존경한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며 평등한 문화를 강조했고, 직원들은 농담조로 서로를 동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는 2017년 코드핑크 공동 설립자 조디 에번스와 결혼했다.
싱엄은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의 스토리를 잘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현지 미디어 업체와 사무실을 공유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 업체에도 싱엄 쪽 돈이 지원됐다. 뉴욕타임스는 싱엄과 연계된 매체들이 상하이시 선전 당국의 지원도 받은 유튜브 쇼를 제작하고, “중국의 목소리를 세계에 전한다”는 취지로 중국 대학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달에는 그가 중국공산당의 선전 포럼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싱엄은 이 신문의 질의에 “내가 어떤 정당이나 정부의 구성원이라거나, 그들을 위해 일한다거나, 그들 지시를 따른다는 주장을 단호히 부인한다”며 “난 전적으로 내 믿음과 오랫동안 간직해온 개인적 견해에 따라 행동한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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