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여성샤워실 성범죄 시비, 별것 아니다?(종합)

최정규 기자 2023. 8. 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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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발생한 샤워장 훔쳐보기 논란과 관련,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여성샤워장에 태국인 남성지도자가 출입해 피해여성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고, 태국인 남성지도자는 발각 당시 자신의 국적을 속이는 등 수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님에도 "문화적 차이", "경미한 사안", "성추행 없음" 등의 결론으로 사건을 덮는데 급급하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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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태국인 남자지도자가 샤워실 훔쳐봐"
여가부 "경미사안", 조직위 "문화적 차이", 경찰 "성목적 아니야"
[부안=뉴시스] 최정규 기자 = 6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관계자가 긴급 기자회견 중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에게 제지를 받고 있다. 2023.08.06. cjk9714@newsis.com

[부안=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발생한 샤워장 훔쳐보기 논란과 관련,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여성샤워장에 태국인 남성지도자가 출입해 피해여성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고, 태국인 남성지도자는 발각 당시 자신의 국적을 속이는 등 수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님에도 "문화적 차이", "경미한 사안", "성추행 없음" 등의 결론으로 사건을 덮는데 급급하다는 의혹이다.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관계자는 6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연맹 소속 여성 지도자가 샤워를 하는 것을 외국인 남성이 훔쳐보다 발각됐다"며 "이와 관련, 조직위 측에 조치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마이프렌드는 사건을 조직위원회에 신고했지만 조직위는 적발된 외국인 남성에 대해 경고 조치하는 것에 그쳤다. 가해자와 피해자 간 분리조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뉴시스] 최정규 기자 =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이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성범죄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08.06.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단체에서 잼버리에 입소한 인원은 청소년 72명을 비롯해 80명이다.

외국인 남성은 적발된 뒤 자신의 국적이 아닌 국적을 대며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마이프렌드 관계자는 "대원들이 사건 이후 샤워실과 화장실 이용 등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 사건 뿐만 아니라 열악한 야영장 환경 등에 대해서 대원들과 의견을 나눴으며 결국 퇴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안=뉴시스] 최정규 기자 =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제이콥 머레이 세계스카우트 연맹 이벤트국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8.06.cjk9714@newsis.com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은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이번 사안에 대해 답변했으며,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세이프프롬함 팀이 관련 사건에 대해 조사를 했다"면서 "특히 문화적인 부분을 조사했는데 세이프프롬함 팀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생한 일로 보고 가벼운 경고 조치를 취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제이콥 머레이 세계스카우트연맹 이벤트국장은 "보도와 다르게 세이프프롬함(Safe from Harm)팀이 집요하게 수사한 결과로서 해당피해자 진술에 의거하면 어떠한 성추행 사실도 없었다는 관련 결과를 도출했다"고 답했다.

수사에 나선 전북경찰도 '성범죄가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내놨다.

[부안=뉴시스] 최정규 기자 =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성추행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08.06. cjk9714@newsis.com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현재까지 관련자들의 진술, 샤워실 내 상황 등을 종합해 보면 성범죄 목적의 침입은 어려운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건조물 침입이라든지 다른 혐의가 있는지 법률적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런 식의 해명이 이어지자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는 분통을 터뜨렸다.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관계자는 "애들이 불안해하고 관련 피해자는 앓아 누웠다"고 항의하다가 기자회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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