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에서도 화물 반입·출입 실시간 파악 가능

해수부, 7일부터 ‘항만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해 가동
부산항·인천항 이어 세 번째… 업무 효율성 크게 높아질 듯

부산항과 인천항에 이어 울산항에서도 실시간으로 컨테이너의 반입 및 출입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됐다.

6일 해양수산부는 울산항에 ‘항만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7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특히 울산항에는 우리나라 항만 최초로 지도를 바탕으로 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해운항만물류정보체계’(PORT-MIS)를 연계하는 기능이 장착됐다. 이렇게 되면 두 장비의 통합 정보를 즉시 인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화물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는 지난 2020년 부산항에 처음 설치됐으며 인천항에서는 2022년 구축됐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이전에 부산항은 화물차가 항만으로 들어오는 때가 특정 시간에 집중되면서 인근 교통혼잡이 극심했다. 하지만 차량 반입·출입 예약 체계가 도입된 이후에는 항만 내 차량 대기시간이 평균 15% 이상 줄었다.

울산항 컨테이너 부두. 국제신문DB

반면 울산항에는 이 같은 기능이 없어 그동안 항만 내 해운물류 기업들은 자체 작업 현장 외에는 전체 현황을 곧바로 아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항만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자동차 수출 등 국내 물류산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울산항의 위상이 무시되고 있다는 불만도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입항하는 선박의 위치와 속도를 빠르게 확인, 업체들이 최적의 작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항만 내 실시간 작업정보 공유 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사 대리점 일정 관리 및 각종 통계 등도 이 체계를 통해 제공된다. 올해 말에는 여수·광양항에도 같은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앞서 2018년과 2019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범사업 과제 공모를 통해 부산항 신항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시범 운영’을 한 바 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해운물류의 디지털화는 전 세계 항만의 공통된 과제”라며 “거점별 정보 연계를 강화해 화물 운송의 정시성을 확보, 우리나라 수출입 물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