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예고’ 피의자 잇따라 검거…대부분 10대 “장난이었다”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인터넷에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게시자들이 잇따라 검거됐다. 검거된 피의자는 대부분 10대로 범행동기에 대해 “장난이었다”고 진술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총 28건의 살인예고 신고를 접수해 게시자 13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살인예고글은 전날에만 총 16건(현재까지 게시자 8명 검거)이 접수됐다.
주요 검거 사례를 보면 광명경찰서는 인스타그램에 “칼부림이 유행아님? 난 8월 30일 철산중 칼부림 예고한다”는 글을 작성한 중학생 A양(13)을 검거했다. A양은 ‘친구들과 채팅을 하던 중 장난으로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경찰서는 “오후 7시 안성 위너PC방 앞에서 칼부림 내겠다”는 인스타그램 글을 작성한 B군(16)을 검거했다. B군은 경찰조사에서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심심해서 게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남에서는 “케리비안베이 모든 사람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글을 게시한 중학생이, 수원에서는 “광교역 묻지마 살인 예고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40대가 검거됐다. 이들은 각각 ‘단체 채팅방에서 장난으로 올렸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장난으로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장난으로 올린 글이라도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검거된 이들 대부분은 현재 협박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으로라도 인터넷에 살인예고 글을 올리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며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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