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김서현 155km 선발 듀오가 뜬다…한화 19세 스리쿼터 유망주, 서산에서 얻은 교훈[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본인의 폼에서 가장 위로 고정해서 던지고 있다.”
지난 2월 한화의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19)에게 많은 시선이 쏠렸다. 김서현이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 때부터 다른 투수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 팔 높이였다.
김서현은 강속구 스리쿼터 투수다. 그런데 갑자기 팔 높이를 좀 더 낮춰 스리쿼터와 언더핸드의 중간 높이로 던지기도 했다. 심지어 아예 언더핸드처럼 낮추기도 했다. 스스로 팔 높이를 조절해 던질 줄 아는 것도 재능이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한 뒤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코칭스태프가 팔 높이를 일정하게 고정시켰다. 팔 높이를 고정하고 1군에서 불펜으로 뛰면서도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2군에서 선발투수 수업을 받으면서도 이 부분을 전제로 깔았다.
최원호 감독은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퓨처스 코칭스태프에서 팔 높이를 제한했다. 내리는 것보다 올리는 것으로 했다. 투구 동작을 일정하게 해서 던지게 했다. 그렇다고 (문)동주처럼 높을 수는 없고, 자신의 폼에서 가장 높게 던졌다”라고 했다.
팔 높이를 자유롭게 바꾸면서 던져도 제구가 좋으면 상관없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않은데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부상 리스크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김서현은 투구 매커닉을 다시 잡은 뒤 선발투수로 5경기에 나갔다. 21이닝 24피안타 24탈삼진 11사사구 9자책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과 사사구 비율이 좋다.
7월6일 고양 히어로즈전서 5⅔이닝, 1일 삼성전서 5⅓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6이닝 투구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최 감독은 2군 선발투수들 중에서 가장 좋다는 2군의 보고를 받았으니 믿고 쓰기로 했다.
최 감독은 “제구가 안 되는 투수는 릴리스포인트의 오차가 크다. 밑으로도 던지면서 오차 범위를 줄이긴 어렵다. 내리든지 올리든지 오차 범위를 줄여야 했다. 많이 좋아졌다. 2군 스텝들이 제일 괜찮다고 했으니 믿고 기용한다”라고 했다.
이로써 한화 선발진에 문동주와 김서현, 155km에서 160km이 가능한 토종 듀오가 뜬다. 기존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한승혁과 함께 강속구 선발진을 완성했다. 물론 중요한 건 스피드가 아니라 결과다. 김서현이 1군에서 선발투수로 어떻게 정착하고, 그 과정에서 한화가 어떻게 돕고 관리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어쨌든 문동주와 김서현은 10년을 내다보고 함께 가야 할 특급 유망주들이다.
[김서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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