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72㎞ 타구가 직선타라니' 오타니 불운, 연속 안타 9경기로 끝났다…파울타구 맞고 괴성까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10경기 만에 침묵했다.
오타니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나와 완봉승을 달성했던 지난달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상대 더블헤더 제1경기(5타수 무안타) 이후 10경기 만의 첫 무안타 침묵이다.
주포 오타니가 침묵한 가운데 에인절스는 9회말 추격전을 펼치고도 2-3으로 져 5연패에 빠졌다. 9년 만의 플레이오프 도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 오타니 지난 9경기 성적
오타니는 지난 9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멀티히트가 5경기일 만큼 타격감이 좋은 상태였다. 6, 7월 연속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를 차지한 오타니의 기세가 8월 초까지 식지 않고 있었다.
이 9경기에서 28타수 14안타로 정확히 0.500의 타율을 기록했다. 볼넷은 9개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무려 6개가 고의4구였다. 몸에 맞는 공 2개를 더해 출루율은 0.641에 달했다. 2루타 2개와 홈런 4개로 장타율 1.000, OPS는 1.641이었다. 도루 2개를 더해 주루에서도 팀에 기여했다.
다만 팀 성적은 오타니의 개인 성적과 비례하지 않았다. 과감한 트레이드로 포스트시즌에 도전했지만 2일 애틀랜타전부터 연패가 시작됐다. 미국 날짜로 8월 첫 4경기를 모두 내줬다. 6일 경기가 끝나기 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순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무려 5.5경기 뒤쳐졌다. 시애틀과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에인절스 앞에 있었다.
▶ 10경기 만의 무안타 침묵
첫 타석은 병살타였다. 오타니는 1번타자 루이스 렝히포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무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볼카운트 0-2에서 시애틀 선발 조지 커비의 4구째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듯 아슬아슬하게 들어왔는데 주심이 볼 판정을 내리면서 오타니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찾아왔다.
5구째 패스트볼 공략은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2루수 정면 타구가 되면서 4-6-3 병살타가 됐다. 3번타자 CJ 크론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에인절스의 1회 공격이 마무리됐다.
오타니는 1-2로 끌려가던 4회 선두타자로 나왔다. 커비와 풀카운트 7구 승부를 펼치다 오른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으나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정면으로 향했다. 시속 107.3마일(약 172.6㎞) 하드히트였지만 방향이 아쉬웠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에 실패했다. 점수 1-2가 유지되던 6회말이었다.
이번에는 파울타구가 종아리 쪽으로 향하면서 다칠 뻔했다. 파울타구에 맞고 "아악!" 소리를 지르면서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오타니는 교체 없이 타석에 남았고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속 88마일(약 141.6㎞) 슬라이더가 원바운드성으로 들어왔는데 방망이를 참지 못했다.
1-3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9회 마지막 타석이 왔다. 볼카운트 1-3에서 안드레스 무뇨스의 5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빠졌는데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다.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다음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렇게 오타니의 연속 안타 행진이 막을 내렸다.
▶ '8치올'은 없나…에인절스 추락
에인절스는 2014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며 적극적인 트레이드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분위기 전환으로 이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승률이 떨어지고 있다. 연패 탈출이 급한데 시애틀과 4연전 가운데 첫 3경기를 다 내줬다. 5연패다.
2-3, 1점 차 패배라 더욱 결과가 아쉬울 수 있었다. 0-2로 끌려가던 3회 랜달 그리칙이 추격을 시작하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칙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1일 애틀랜타전에 이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선발 타일러 앤더슨은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선전했으나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두 번째 투수 도미닉 레온은 2이닝 무실점으로 1점 차 열세를 유지해줬지만 좀처럼 타선에 불이 붙지 않았다.
8회에는 추가점까지 빼앗겼다. 세 번째 투수 호세 소리아노가 2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에인절스는 8회말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의 우전안타로 반격을 노렸지만 그리칙의 유격수 쪽 땅볼이 병살타가 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시애틀 유격수 JP 크로포드가 그림 같은 글러브 토스로 병살플레이를 만들었다.
9회말 2사 후 크론이 볼넷을 골라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마이크 무스태커스가 안타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브랜든 드루리가 1타점 인정 2루타를 날려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미키 모니악이 고의4구로 출루해 2사 만루에서 헌터 렌프로가 마지막 승부에 나섰다. 렌프로는 연속 헛스윙으로 볼카운트 0-2에 몰렸고 결국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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