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더 뜨거운 타격감' 잠실 아이돌…2년 만의 기록은 앞 헛스윙 삼진 "욕심을 부리면.."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8회말 두산 응원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을 향해 "홈런! 홈런!"을 외쳤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하면서 2연패 탈출과 함께 KT의 7연승도 끊었다. 그리고 3위로 복귀했다.
이날 승리에는 선발 브랜든의 호투도 있었지만 폭염보다 뜨거운 정수빈의 방망이가 있었다.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정수빈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린 정수빈은 2회말 우전 3루타를 기록했고, 4회는 땅볼로 물러나며 잠시 숨을 고른 뒤, 6회 좌전 안타로 1루까지 진루했다.
홈런만 때리면 2년만에 KBO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7-4로 두산이 앞선 8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홈런을 의식했다.
팬들도 정수빈의 사이클링히트에 홈런만 남겨둔 사실을 알고 "홈런! 홈런!"을 연호했다. 1년에 홈런 1~2개 치는 정수빈에게 듣기 힘든 구호였다.
정수빈은 KT하준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상황에서 7구 슬라이더에 크게 배트를 돌렸지만 삼진을 당했다. 두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두산 정수빈은 아쉬운 미소를 남겼다.
▲두산 정수빈 안타를 때린 뒤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왼쪽부터 안타, 2루타, 3루타)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한 정수빈이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리는 두산 정수빈.
▲팀 승리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는 두산 정수빈.
경기 종료 후 정수빈은 "마지막 타석에서 큰거 한 방을 노렸는데 아쉽다. 야구를 하면서 그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 내가 그래도 1년에 홈런 1~2개 치는데 그 홈런이 오늘 나왔으면 했는데 역시 홈런은 힘들다" 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2연패 탈출로 3위에 올라선 두산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곽빈을 예고했고, KT는 고영표를 내세웠다.
[두산 정수빈이 홈런에 욕심을 부린 8회말 삼진을 당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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