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상승에… 美 장기채 ETF 투자 손실 불가피

이윤희 2023. 8. 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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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국채 장기물 상장지수펀드(ETF)들에 대량 투자했다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손실을 피치 못하게 됐다.

올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종목은 미국 장기채 ETF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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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내 투자자들이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국채 장기물 상장지수펀드(ETF)들에 대량 투자했다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손실을 피치 못하게 됐다.

올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종목은 미국 장기채 ETF였다. 서학개미의 올해 미국 장기채 ETF 순매수액 규모는 약 12억7000만달러(1조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 이어 트레저리 불 3X 셰어스'(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 ETF였다.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결제액은 약 7억7000만달러다.

'TMF'라는 티커가 붙은 이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국채 30년물에 투자한다.

장기물 금리가 내려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그에 해당하는 차익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TMF ETF 외에도 미국 장기채에 커버드콜 전략(기초자산 매수와 해당 자산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하는 'TLTW' ETF, TMF의 정방향 1배 상품인 'TLT' ETF도 순매수 상위 각각 3위, 6위에 올랐다. TLTW ETF는 약 2억9000만달러를, TLT ETF는 약 2억1000만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채권 금리가 고점(가격 저점)에 달해 곧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로 장기물 상품의 대량 매수에 나선 것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원·달러 환율도 같이 내려가 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고자 3배 레버리지 ETF를 1배 상품보다 더욱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채권 금리가 많이 올라온 상태라 저점을 잡자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까지 겹치면서 금리가 더 올라갔고, 아마 대부분 다 손실 구간에 진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예상외의 금리 급등에 줄줄이 연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해당 ETF에 투자했다면 평가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장기국채 금리는 상승 중이다. 30년물 금리는 7월 말 4%대를 넘더니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4.3%대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가 연고점을 기록하자 TMF·TLTW·TLT 등 장기채 ETF들은 지난 3일 일제히 연저점을 기록했다. 특히 3배 레버리지 ETF인 TMF는 연초 대비 하락률이 20%를 넘는다.

최근 장기물 중심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미국 재무부가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3분기 국채 발행 계획에서 장기물 발행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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