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말아야할 이름, ‘OO와 아이들’···멈춰있는, 키움의 ‘중위 지표’ 영웅들

안승호 기자 2023. 8. 6. 12: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잠실 키움 -LG전 6회초 키움 이원석 땅볼 때 득점에 성공한 3루 주자 김혜성이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이 지난해 전문가들의 보편적 전망을 넘어 정규시즌 3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것은, 안우진-이정후 같은 투타의 초특급 스타가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두산 사령탑으로 현장을 지키던 지난해 이따금 마주하는 키움 야구를 두고 “선수들이 굉장히 일사불란하다. (경기에 따라) 방향점이 정해지면 선수들 전체가 그에 맞춰 움직이는 게 보인다”는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때는 실제 그랬다. 지난해 키움 라인업에서는 리그 최고 타자인 이정후와 국가대표 2루수 김혜성 그리고 한방 있는 거포 야시엘 푸이그 등 3명이 도드라졌지만, 다른 자리에서도 ‘십시일반’으로 자기 몫을 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포수로서 타율 0.267에 112안타를 쳐낸 이지영, 내야수로 135안타를 때린 송성문,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타율 0.272에 68안타를 기록한 ‘파이터’ 김태진 등 요소마다 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이 많았다.

여기에 키움은 김휘집, 박찬혁 등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미래도 미리 그려보는 흐름이었다. 이들 대부분이 팀 안에서 조화를 보이며 키움은 굉장히 효율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올해의 키움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꼴찌 추락의 위기에 몰려 있다. 지난 5일 창원 NC전 패배로 7연패로 밀리며 최하위이던 삼성과 게임차가 사라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기대했던 간판들의 부침이다. 지난겨울 영입한 FA(자유계약선수) 및 퓨처스 FA 시장에서 영입한 원종현과 이형종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치와는 거리를 보였다. 또 팀의 중심인 이정후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잔여 시즌이 불투명한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전 시즌들에서는 각종 악재에도 일정 수준으로는 버티던 키움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팀을 굴리는 ‘톱니바퀴’가 잘 맞아들어가지 않는 느낌이다.

키움은 전반기에도 리그 최강의 선발 지표를 이어갔지만, 이를 팀 순위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우선은 처져있는 팀 타선이 아쉽다. 키움은 5일 현재 팀타율이 0.252로 리그 9위로 처져있다. 그런데 키움은 지난해에도 팀타율은 0.251로 역시 9위였다. 팀 OPS가 지난해 0.697에서 올해 0.666으로 주저앉는 변화는 있었지만, 경기당 득점 생산이 4.38에서 4.03으로 처진 것은 한번 들여다볼 대목이다.

무엇보다 팀의 허리를 떠받치면서 성장도 기대되던 ‘중위 지표’ 선수들이 정체돼있는 것이 키움의 발걸음이 둔해진 이유로 보인다. 지난해 성적보다 조금 더 나은 지표를 쓰면서 성장하는 선수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키움은 지난달 29일 선발투수 최원태를 내주면서 얻은 선수 중 LG 외야 유망주이던 이주형을 곧바로 중용하고 있다. 이주형은 최근 5번타자로 올라섰는데, 팀의 전력적 육성책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 당장 키움에서는 이주형만큼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도 많지 않다.

키움 로니 도슨. 정지윤 선임기자



7연패를 기간을 보자면, 새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이 타율 0.379(11안타)로 타선을 이끌며 분전했다. 여기에 김태진이 타율 0.391(9안타), 송성문이 타율 0.310(9안타)로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전체 타선은 팀타율 0.223으로 처져있다.

선수 개개인의 발전이 더디면 팀 전체 행보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톡톡 튀어나오던 ‘영웅’들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시즌. 키움의 진짜 고민 아닐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