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원유산업 타격하는 우크라…러 본토 가까운 흑해, 새 전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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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으로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흑해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착에 빠진 동부 격전을 벗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상대 국가의 기간산업을 겨냥한 공격에 열을 올리면서다.
우크라이나군은 4일(현지시간)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 SIG를 해상 드론으로 공격했다.
흑해가 새 전선으로 부상한 데에는 이번 전쟁의 본거지를 러시아 본토로 옮기려는 우크라이나 측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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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활용한 게릴라전…러 여론 흔들기 위한 본토 기습도
러시아 해군기지서 해상 드론으로 군함 타격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흑해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착에 빠진 동부 격전을 벗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상대 국가의 기간산업을 겨냥한 공격에 열을 올리면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산업인 곡물 수출업을 방해하고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타격을 가할 목적으로 전쟁의 지형을 자국에게 유리한 형태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4일(현지시간)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 SIG를 해상 드론으로 공격했다.
전날에는 러시아 흑해의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해군기지에 있던 러시아 군함을 해상 드론으로 타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2월 전쟁 시작 이후 러시아 본토의 해안을 공격하고 나선 건 이때가 처음이다. 노보로시스크 항구는 러시아가 경제성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를 수출하는 인프라 시설이다.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일련의 공격 형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산업인 곡물수출업을 방해하고 기간시설을 파괴한 데 대한 보복의 성격이 짙다.
러시아는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의 안전 운항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했고, 뒤 이어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인 오데사의 주요 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흑해를 중심지로 한 양국 간 충돌은 향후 더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성명을 통해 노보로시스크, 아나파 등 러시아의 흑해 항구 6곳을 지칭해 '전쟁 위험 지역'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 정부가 러시아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적 표적으로 간주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한 경고를 더 구체화적으로 밝힌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흑해 기습을 겨냥,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공언했다.
흑해가 새 전선으로 부상한 데에는 이번 전쟁의 본거지를 러시아 본토로 옮기려는 우크라이나 측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6월 초 대반격에 착수했으나, 러시아의 방어선에 막혀 좀처럼 진격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최근 러시아 전투 능력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했으나 이마저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드론 기습 공격은 전쟁 중심지를 러시아로 이동시켜 주도권을 잡으려는 우크라이나의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흑해뿐만 아니라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 역시 지난 몇 달간 드론 공격에 빈번히 노출돼왔다. 드론 보급을 책임지는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정보통신부 장관은 더 많은 드론 공격을 공식화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기습 빈도 수를 높이는 것은 러시아인들의 여론을 움직이겠다는 목적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전쟁과는 동떨어진 분위기 속에 평온한 일상을 살던 시민들에게 불안과 공포감을 자극해 푸틴 정권의 장기전 전략을 뒤흔들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목적을 공식화하듯이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에서 그간 가장 안전하게 여겨지던 중심가 고층건물에 연쇄적으로 드론 기습을 가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소속 러시아 전문가 케이어 자일스는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대한 러시아 여론이 종전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그러한 저의를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그간 전쟁과는 무관하게 지내며 걱정하지 않던 이들(러시아인)에게도 이제 전쟁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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