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냉 정치판?…‘노인폄하’ 열받은 어르신에 ‘냉방비’ 쏘는 국힘
장예찬 “모르는 분이 뭔 혁신”
70대 민주당 지지도 6%p ↓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폄하’ 발언으로 민주당이 후폭풍을 맞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대한노인회를 찾아 부랴부랴 사과했으나 이마저도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게 이렇게까지 비화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며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어르신들에 대해서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산 적은 없다”고 사과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받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김 위원장 사진을 손바닥으로 내려쳤다. 이른바 ‘사진 따귀’였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천만 노인을 대표해서 내가 볼때기라도 때려야 노인들 분이 풀릴 것 같은데 손찌검하면 안 되니 사진이라도 때리겠다”며 이같은 행동을 했다.
민주당 혁신위 역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노인 폄하’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여명(남은 수명) 비례투표에 대해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라며 두둔에 나선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 위원장이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한들 단지 말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교수라서 정치언어를 잘 모르고 깊게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 어르신들이 노여움을 푸셨으면 한다”고 사과한 김 위원장을 향해 “정치언어도 잘 모르는 분이 왜 정당에서 정치 혁신하는 역할을 하냐”며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노인 폄하’ 논란에 70대 유권자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70세 이상 연령층의 민주당 지지도는 2주 전 17%에서 6%p 하락한 11%로 급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실책을 지렛대 삼아 ‘어르신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서울 종로구 동원경로당 무더위 쉼터를 찾아 노인들과 소통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역 어르신들과 대한노인회, 종로 노인회 관계자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했다.
그는 “날이 하도 덥고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이렇게 와 계시는 데 불편한 건 없는지 걱정도 되고 해서 오늘 찾아뵙고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 희생과 노력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늘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 잘 모시도록, 또 불편함 없도록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더워서 밤잠 못 주무시면 여기서 편하게 냉방비 아끼지 말고 에어컨 빵빵하게 트시라”며 “부족하면 저희가 하겠다. 여름을 잘 나셔야 겨울도 잘 나니 건강 잘 지키시라”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진주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 점심 배식봉사에 참여하고, 지역 경로당을 곳곳을 찾아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경로당에서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나시라고, 냉방비 단가를 1만원 올렸다”며 “사회복지시설인 경로당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복지할인’을 적용해 사용요금의 30%가 자동 할인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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