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휴가 닷새 중 사흘 '유선 지시'…현안 돌발에 '일하는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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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휴가를 떠났지만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휴가 닷새 중 사흘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새만금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현안을 직접 챙기며 '바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2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한 후 관계기관에 "시설 및 안전 대책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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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도 못 피한 '휴가 징크스'…시장 찾아 횟감 구매 '소비 진작'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휴가를 떠났지만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휴가 닷새 중 사흘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새만금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현안을 직접 챙기며 '바쁜 휴가'를 보내고 있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5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캠핑장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유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개최된 이후 공개 지시를 내린 것은 현재까지 세 차례다. 윤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2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한 후 관계기관에 "시설 및 안전 대책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새만금 잼버리는 '총체적 난맥상'으로 시작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역대급 폭염에도 그늘막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온열환자가 속출했고, 음식에서 곰팡이가 발견되거나 부지 내 편의점이 시중 가격보다 비싼 값을 요구해 '바가지 논란'까지 휘말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윤 대통령은 이틀 뒤인 4일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고,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하라"고 유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참모들과 '아파트 무량판 부실시공' 문제를 유선 논의하고, 4일에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4박5일 간의 휴가 중 사흘을 긴급 현안 지시에 할애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휴가 때마다 대형 사건들이 돌출하면서, 여권에서는 역대 대통령들도 피하지 못했던 '휴가 징크스'가 재현됐다는 말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서초동 사옥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 논란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업체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진 바 있다.
역대 대통령들도 '온전한 휴가'를 보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2017년 휴가 직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군 휴양시설에서 일정을 보냈다. 2019년에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 배제,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휴가를 취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2015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청와대 경내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역이 물에 잠기고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휴가를 미룬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휴가 중 경남 거제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는 등 민간 소비 진작에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시장에서 전어·농어·도다리 등 횟감 수산물을 주로 구매했는데, 이는 이른바 '오염수 괴담'으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저녁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새만금 투자 기업과 전북지역 기업인들을 함께한 만찬에서 이번 여름휴가 계획을 묻는 한 기업인의 질문에 "이번 휴가 때는 내수 진작에 중점을 두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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