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의 새로운 발견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시사저널=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은 전 세계 인구 중 약 25%의 유병률을 보인다.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간경변 심지어 간암과 같은 더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유전적인 요소, 인슐린 저항성, 비만과 식습관 등이 포함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지방간 질환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식이요법을 찾는 과정 중에 오메가3 지방산이 유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메가3 지방산은 항염 작용, 인슐린 민감성 및 지질대사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산인데, 대표적으로 에이코사펜타엔산(EPA)과 도코사헥사엔산(DHA)이 있다.
7월19일 국제 학계에 발표된 영국의 연구는 정기적인 오메가3 섭취가 간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과 유의한 관련이 있음을 보인다. 간 질환이 없는 성인 41만1156명을 대상으로 약 11년간 추적검사를 통해 확인한 연구다. 간 질환 발병률은 오메가3 보충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한 사람이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남자의 경우 새로운 간 질환 발생 위험이 27.8% 낮았고, 여자는 28.5% 낮았다. 특히 MRI(자기공명영상)로 진단한 지방간 질환 발생 위험도가 15.4% 낮았다. 오메가3 보충제의 보호 효과 연관성은 알코올성 간 질환(44.1% 감소)이나 간부전(45.2% 감소)에서 두드러지게 확인되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보면 오메가3 보충제는 간 질환에 잠재적인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오메가3는 간에서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를 감소시켜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과도하게 지방산으로 전환되는 양을 줄여 중성지방 합성을 낮춘다. 또한 간에 저장된 지방 분해를 촉진해 간에 저장된 지방의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과 외에도 항염 작용이 있어 간 손상의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는 간 염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전을 통해 지방간 연관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연구는 간 건강에 오메가3 섭취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오메가3 복용량은 의사와 상담해야
올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진료 지침 5판에서는 중성지방이 지속적으로 500mg/dL 이상인 경우나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에서 스타틴 약제를 투약한 이후에도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인 경우 EPA와 DHA가 포함된 오메가3를 권고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일주일에 최소 2인분에 해당하는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 섭취를 권고하며,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오메가3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150~199mg/dL이면 0.5~1g, 200~499mg/dL이면 1~2g, 500mg/dL 이상이면 2g 이상). 물론 이는 고중성지방혈증 및 관련 심혈관 질환 위험 관리를 위한 지침이지만, 실질적인 오메가3 섭취 범위나 기준에 대한 한 예로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지방간 질환 예방을 위한 최적의 복용량은 정해진 바가 없으며 아직 명백한 지침이 제시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오메가3 보충제가 대사성 간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예방 전략의 일부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러나 최적의 오메가3 보충제 복용량을 결정하고 그 보호 효과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때까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며 만약 오메가3 보충 요법을 고려한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병원 진료를 통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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