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꼬집던 손이 다정하게 바뀐 순간' 마당발 강민호가 안방에 있으면 무장해제, '장난기 가득한 큰형'

박재만 2023. 8. 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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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수 뱃살 꼬집, 지환이 안 다쳤어?' KBO리그에서 모르는 선수가 없는 마당발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키고 있으면 상대 팀 선수들도 순간 마음이 약해지는 거 같다.

1회에는 후배 뱃살을 만지던 손으로 4회에는 역전을 허용할 뻔했던 순간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 오지환을 태그하며 역전 위기에서 팀을 구한 포수 강민호가 가벼운 충돌 후 후배를 따듯하게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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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참 포수 강민호가 가능한 김현수 뱃살 만지기 '반가운 마음에 손이 먼저 반응'
역전을 허용할 뻔했던 4회 홈에서 오지환을 잡아낸 포수 강민호는 후배가 다칠까 봐 손으로 잡았다.

[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우리 현수 뱃살 꼬집, 지환이 안 다쳤어?' KBO리그에서 모르는 선수가 없는 마당발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키고 있으면 상대 팀 선수들도 순간 마음이 약해지는 거 같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첫 타석에 들어선 후배 뱃살 꼬집던 손으로 플레이 과정에서 충돌 후 쓰러진 또 다른 후배를 다정하게 챙긴 마음 착한 형님 강민호. 프로 데뷔 20년 차 베테랑은 그라운드에서 후배들과 구슬땀을 흘리는 것이 즐거워 보였다.

리그 최고참 포수 강민호는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른 대프리카의 폭염 속 이틀 연속 포수 마스크를 썼다.

10위 삼성 라이온즈와 1위 LG 트윈스의 주말 3연전이 열린 대구 라이온즈파크. 첫날부터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민호는 4회에는 동점포를 8회에는 역전 적시타를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과 1점 차 승리를 지킨 강민호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기뻐했다.

다음날에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장한 강민호. 1회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를 보고 웃더니 반가운 마음에 그만 후배의 뱃살 꼬집으며 애정을 과시했다. 반응할 시간도 없이 승부를 이어간 김현수는 풀카운트 승부 끝 노련한 포수 강민호의 리드에 삼진을 당했다. 삼진 직후 김현수는 포수에게 구종을 물었다. 강민호는 구종을 알려주며 미소 지었다.

1회에는 후배 뱃살을 만지던 손으로 4회에는 역전을 허용할 뻔했던 순간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 오지환을 태그하며 역전 위기에서 팀을 구한 포수 강민호가 가벼운 충돌 후 후배를 따듯하게 챙겼다.

최고참 포수 강민호와 인사성 밝은 후배 오지환이 승부 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4회 선두타자 오스틴의 동점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LG.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날린 오지환이 또 한 번 우전 안타를 날리며 출루했다.

무사 1루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이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볼이 펜스에 맞고 떨어진 사이 오지환은 힘차게 달렸다. 3루까지는 여유롭게 들어갈 수 있던 상황. 박용근 코치는 팔을 크게 돌렸다. 사인을 확인한 오지환은 3루 베이스를 터치한 뒤 홈을 향해 몸을 날렸다.

삼성 중견수 김현준부터 시작된 중계 플레이는 유격수 이재현을 걸쳐 포수 강민호까지 깔끔하게 이어졌다.

홈 접전 상황.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한 오지환이 팔을 쭉 뻗었지만, 길목을 열어 놓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포수 강민호의 미트가 주자 오지환을 먼저 태그했다.

시도는 좋았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은 오지환과 홈에서 역전 주자를 지운 포수 강민호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아웃된 직후 그라운드에 그대로 엎드려 있는 오지환을 일으킨 강민호는 혹시나 동생이 다쳤는지 살폈다. 유니폼에 묻은 흙을 털고 일어난 오지환은 상대 팀이지만 형의 따듯한 손길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서로를 잡아야 이길 수 있는 치열한 그라운드에서 잠시나마 서로를 걱정하는 형과 동생의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훈훈한 장면이었다.

4회 1루에서 홈까지 역전을 노리며 몸을 날린 오지환과 안방을 지키고 있던 강민호 '승부의 순간'
아웃된 오지환을 걱정하는 포수 강민호 '다친 건 아니지?'
'승부를 동생을 챙기는 강민호의 따듯한 손길'
자꾸만 손이 가는 우리 현수 뱃살, 짓궂은 형 강민호 '장난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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