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폭염에 배춧값도 1주일 새 74% 폭등…‘김치 대란’ 재연?

유선희 2023. 8. 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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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에 사는 50대 주부 윤아무개씨는 최근 겉절이를 담그기 위해 배추를 사러 시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알배기 배추 한 포기가 9천~1만원이었기 때문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4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이 10㎏에 2만240원으로, 일주일 전(1만1572원)에 견줘 74.9%나 올랐다.

배추 가격 상승세는 강원도 고랭지 노지에서 재배되는 여름배추에서 무름병 등이 발생해 공급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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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도매가 한 달 전보다 118.4% 올라
산지서 무름병 발생…9월 태풍도 변수
장마 뒤 이어진 폭염에 배추 무름병이 발생하면서 배추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청량리종합시장 야채상점 모습.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경기도 광주에 사는 50대 주부 윤아무개씨는 최근 겉절이를 담그기 위해 배추를 사러 시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알배기 배추 한 포기가 9천~1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윤씨는 “아무리 야채가 비싼 때라고는 하지만, 며칠 전에 견줘서도 2~3천원이나 오른 것을 보고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김치는 당분간 사 먹는 게 오히려 싸게 먹힐 듯 싶다”고 말했다.

장마 뒤 이어진 폭염으로 야채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배추 도매가격이 일주일 만에 70%가 넘게 폭등하는 등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여름 ‘김치 품귀’ 현상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4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이 10㎏에 2만240원으로, 일주일 전(1만1572원)에 견줘 74.9%나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118.4%, 지난해 같은 때보다는 2.8% 높은 수준이다. 겉절이나 쌈에 주로 이용되는 알배기 배추 가격도 폭등세다. 같은 날 기준 알배기 배추(8㎏) 도매가는 3만7230원으로, 일주일 전(2만7900원)보다 33.4% 올랐다.

배추 가격 상승세는 강원도 고랭지 노지에서 재배되는 여름배추에서 무름병 등이 발생해 공급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강원도에서 재배되는 여름배추의 이달 상순 출하물량에서 무름병 등 병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지난달 중하순 전국적인 폭우에 이어 고온현상이 계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무·대파 등 김치 부재료 가격도 계속 오름세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2만9040원으로, 일주일 전(1만7029원)과 비교해 70.5% 올랐다. 한 달 전보다는 128.7%, 1년 전에 비해서는 26.3% 높다. 대파 도매가격은 1㎏에 3084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3.6%, 한 달 전보다는 56.7% 올랐다. 1년 전보다는 22.2% 비싸다.

폭염에 이어 발생할 태풍도 걱정거리다. 지난해에는 9월 초에 태풍 ‘힌남노’가 덮치며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이에 포장김치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대상·씨제이(CJ)제일제당 등의 온라인몰에서 김치가 동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 이후 물량은 작황이 양호하고, 9월 출하 재배면적도 평년 대비 5.6% 늘어 전체 공급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봄배추 1만2500톤도 비축돼 있다. 수급 불안 땐 이를 도매시장에 집중적으로 방출해 가격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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