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혁신에 모든 힘 모으겠다···내로남불·온정주의 반복 안 돼”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2023. 8. 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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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가 혁신안 제시해달라”
김은경 위원장 거취에 선 그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쇄신 의원총회와 함께 시작한 당 혁신 과정이 동력을 잃거나 잘못된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모든 힘을 모으겠다”며 “윤리성 회복이 1차적인 쇄신 과제”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혁신위원회가 잇따른 설화로 표류하는 가운데, 당의 윤리성 회복을 최우선 혁신 과제로 내세운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확실한 건 민주당은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윤리를 되찾는 것”이라며 “쇄신이 아니면 죽는다. 쇄신해야 국민의 신뢰를 얻고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김은경 혁신위원장 거취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남은 기간에 국민이 공감하는 혁신안을 당에 제시해 주기를 당부드린다”면서 “혁신위 활동이 몇 가지 논란 때문에 아예 형해화되고 무용지물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혁신안을 발표하면 최고위원회를 거치고 의원총회에서 모든 의원의 의견을 듣게 될 것”이라며 “밤샘 쇄신 의총을 열어서라도 민주당의 쇄신 방향을 매듭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가 검토하는 대의원제나 공천 규칙 변경에 대해선 “당내 다양한 견해들이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두고는 “낮은 자세로 원칙과 상식대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2차 체포동의안이 회기 중에 제출될 경우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비회기 중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에 나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그동안 일관되게 말해왔다”면서도 “정기국회(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에 대한) 문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전제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기를 바란다”며 “국정운영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대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을 향해 “대통령을 설득해서 여·야·정 민생경제 상설협의체를 함께 만들자”며 “협의체에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과 내년도 예산안, 자영업자 부채 문제와 불황형 무역 흑자를 극복할 긴급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사회 불안”이라며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을 탓하지만 않고 민주당이 국민을 위해 할 일을 분명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안전·민생·민주주의·교육·미래 등 5대 책임을 다함으로써 모든 국민을 사회 불안으로부터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안전 문제와 관련해 “오송 참사의 책임자인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대해 충북도민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재정 정책을 두고는 “감세를 유지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지키겠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 정책”이라며 “민주당은 적정복지·적정부담을 실현할 세법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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