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우승 환호하다가 11년 만에 붙잡힌 伊 도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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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그리고 나폴리 팀에 대한 열정이 그를 배신했다."
올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에서 우승한 SSC 나폴리를 축하하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서 포착된 이탈리아 중범죄자가 도주 11년 만에 그리스에서 검거됐다.
라 포르타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송환되면 이미 14년 넘는 징역형이 확정된 만큼 곧바로 교도소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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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축구·나폴리에 대한 애정 탓에 검거"
“축구 그리고 나폴리 팀에 대한 열정이 그를 배신했다.”
11년간 종적을 감춘 라 포르타가 모습을 드러낸 건 올해 5월이다. 이제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수비수 김민재(27) 등의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가 세리에A 우승을 확정지은 후 게시된 어느 SNS의 응원 사진에 라 포르타가 ‘깜짝’ 등장한 것이다.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은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2020년 사망)가 선수로 뛰던 1990년 이후 33년 만의 일이었다. 나폴리 시민은 물론 전 세계의 나폴리 팬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당시 이탈리아 코르푸 섬에 머물고 있던 라 포르타도 하늘색 모자를 쓰고 목에 스카프를 두른 채 챔피언 나폴리를 응원했다.
제보를 받은 이탈리아 경찰은 사진 속 인물이 라 포르타임을 즉각 확인했다. 이후 그리스 경찰의 협조를 얻어 은밀히 라 포르타의 동선을 추적했다. 마침내 경찰은 4일 코르푸 섬에서 라 포르타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현장을 급습해 그를 체포했다.
라 포르타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송환되면 이미 14년 넘는 징역형이 확정된 만큼 곧바로 교도소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60세인 그가 복역을 마치고 만기출소할 때쯤이면 70대 중반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에 변호인은 “라 포르타는 그리스에서 완전히 새 삶을 살아왔다”며 그리스 당국에 송환을 막아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그가 심장병을 앓고 있다고도 했다. 변호인은 “라 포르타는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9살 아들도 있다”며 “요리사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그가 이탈리아로 송환된다면 남은 가족은 삶이 막막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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