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규모 5.5 지진, 베이징서도 감지…건물 120여채 파손·20여명 부상
6일 새벽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지진이 발생해 건물 120여채가 파손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국지진대망은 이날 오전 2시33분(현지시간)쯤 산둥성 더저우(德州)시 핑위안(平原)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북위 37.16도, 동경 116.34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10㎞다. 이 일대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최대 3.0 안팎의 여진이 59차례 이어졌다.
더저우시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관내에서 건물 126채가 파손됐으며, 모두 2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찰과상이나 타박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나 통신, 전력, 가스 등 기반 시설 운영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는 상태라고 더저우시는 밝혔다.
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놀란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집안 전등이나 슈퍼마켓 진열대 등이 심하게 흔들리고 건물 외벽이 떨어져나가는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고 현지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지진 발생 지역 반경 200㎞ 이내에서는 최근 5년 동안 모두 8번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번 지진이 가장 큰 규모였다.
이번 지진은 산둥성과 인접한 허베이(河北)성은 물론 300㎞ 이상 떨어진 베이징에서도 감지됐다. 베이징의 한 주민은 “새벽에 침대가 흔들려서 눈을 떴다”면서 “집안이 전체적으로 조금씩 흔들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국무원 지진대응 구조지휘부는 이날 국가 지진 4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현지에 구조 지휘 인력을 파견했다. 산둥성 응급관리청도 지진 구조 3급 대응 태세를 발령해 현지에 구조 차량과 인력 등을 파견했으며, 더저우 인근 지역 소방 구조대가 모두 현장에 집결해 추가 구조·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수색 작업 진행 상황 등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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