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테마주 폭풍에 거래 대금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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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상온 초전도체 관련주의 거래 대금이 급증했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였던 종목들은 상온 초전도체 발견 기대감에 이달 1~3일 폭등했다가, 회의적 평가가 나오자 4일 급락했다.
초전도체 소재인 구리를 생산하는 서원의 거래량은 지난달 31일 5만9003주에서 이달 4일 1억556만1206주로 17만% 넘게 급증했다.
이 소식에 이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 상당수가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어 다음 날인 4일 정규 장에서도 큰 폭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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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상온 초전도체 관련주의 거래 대금이 급증했다. 지난달 이차전지 종목으로 쏠렸던 투자금이 초전도체 테마주로 일부 옮겨간 것이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였던 종목들은 상온 초전도체 발견 기대감에 이달 1~3일 폭등했다가, 회의적 평가가 나오자 4일 급락했다. 주가 급등락에 거래 대금이 크게 늘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8월 1~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합산 일평균 거래 대금은 27조983억 원이었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27조174억 원)보다 800억 원가량 늘었다. 7월엔 2021년 8월 이후 2년 만에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 대금이 27조 원을 넘어선 바 있다.
초전도 마그네트 상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덕성은 8월 들어 나흘간 107.69%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덕성은 1~3일 사흘 연속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다. 덕성 거래 대금은 지난달 일평균 17억 원 수준에서 이달 일평균 2028억 원으로 1만1829% 증가했다.
덕성의 우선주인 덕성우가 55.40%로 주가 상승률 2위, 서원이 47.47%로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초전도체 소재인 구리를 생산하는 서원의 거래량은 지난달 31일 5만9003주에서 이달 4일 1억556만1206주로 17만% 넘게 급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서남이 이달 1일부터 사흘간 119.60%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서남은 초전도 선재(코일 형태 철강) 개발사로,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에 따라, 서남은 4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서남 거래 대금은 지난달 일평균 92억 원에서 이달 128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 다른 초전도체 테마주 모비스도 10억 원에서 1777억 원으로, 신성델타테크는 172억 원에서 1816억 원으로, 파워로직스(24.49%)는 13억 원에서 2847억 원으로 급증했다.
상온 초전도체 투자 광풍은 지난달 22일 한국 민간 연구 회사인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온라인 논문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 초전도체 물질 ‘LK-99′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초전도체(superconductor)는 전기 저항이 없는 물질로, 강한 자기장을 만들 수 있어 양자 컴퓨터와 같은 초고속 컴퓨터 등에 쓰인다. 지금까지 초전도체는 영하 200도 이하의 극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에서만 구현되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주장에 국제 과학계는 대체로 회의적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 해외 연구 기관이 긍정적 검토 결과를 내놓자 주식 시장이 들썩였다. 퀀텀에너지연구소와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거나, 초전도체 기술을 개발한 적이 있거나, 관련 장비나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다수 기업이 연일 가격 제한 폭까지 오르며 주가가 치솟았다.
그러다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를 상온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자, 관련주 주가가 급락 양상을 보였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3일 오후 “현재 공개된 사전 논문 데이터와 영상으로는 LK-99를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소식에 이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 상당수가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어 다음 날인 4일 정규 장에서도 큰 폭으로 내렸다.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인 기업 중 일부는 거리두기에 나섰다. 서남은 주가 급등으로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4일, 웹사이트에 “최근 국내 연구진의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 소식으로 인해 저희 회사가 많은 분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주식 시장에서 저희 회사가 관련주로 여겨져 집중되고 있는 상황은 조금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 기관과는 어떠한 연구 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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