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질환, 코로나19 속출하고 있는 잼버리…의료계 '도움의 손길'
잼버리병원에 하루 1000명 안팎 방문…복지부 "적극 지원 중"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폭염의 날씨와 군중 밀집으로 온열질환 및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의료계가 잇따라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대한간호협회·대한한의사협회 등 의료직역 단체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고려대학교의료원·중앙대학교병원 등이 지난 4일부터 현장에 의료지원팀을 파견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4일 대한병원협회에 의료봉사 인력과 이동형 차량 등의 파견을 협조·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이를 병원협회가 회원 병원들에 전달하는 조치로 이뤄졌다.
복지부는 "잼버리 조직위 요청으로 민간 병원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대기 인력을 확보한 뒤 조직위가 병원 운영 상황에 따라 투입 여부를 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잼버리 현장에서는 온열질환자와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 개영식에서만 10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나왔고, 벌레 물림과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참가자도 속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잼버리병원은 현장 응급의료소(허브클리닉)에서 치료가 어렵거나 입원이 필요한 환자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최종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 전북대학교병원이나 원광대학교병원 등 인근 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게 된다.
잼버리병원 방문 환자는 2일 992명, 3일 1486명, 4일 990명 등 하루 평균 1000명 안팎에 이르자 잼버리 조직위는 3일부로 의사 30명, 간호사 60명을 추가 배치하고 병상도 70개에서 220개로 늘렸다.
세브란스병원은 현장에 의사, 간호사, 약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을 급파했고 응급 이송이 가능한 구급차도 보내 현장에 배치했다.
서울대학교병원도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3인으로 이뤄진 지원팀을 현장에 보내 4~6일 3개 팀이 교대로 현장에서 응급환자를 돌보고 있다.
고려대의료원도 4일 현장에 선발대를 보냈고 5일 의사 2명, 간호사 4명, 의료 지원인력 4명으로 이뤄진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의약품과 이동 진료 버스도 함께 지원했다.
이밖에 중앙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도 각각 10여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을 보내 환자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5일부터 전라북도의사회와 현장에서 응급의료지원단을 운영 중이고 대한간호협회는 개최일인 1일부터 중앙간호봉사단 단원 20명을 보내 현장 대응을 하고 있다.
간호협회 간호봉사단에 따르면 개최 초기에는 근무 일정 조율과 물품 전달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혼선이 있었으나 각 병원·단체 인력 합류로 정리가 돼가고 있다.
봉사단의 강은영 단장은 "클리닉별로 정확하게 자신의 업무가 주어지지 않아 단원들이 거의 메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셔틀버스 운행, 식사 등 모든 운영이 체계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단원들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사 82명과 한의대생 79명 등 총 161명을 현장에 보내 잼버리 역사상 최초로 '한의 진료센터'를 설치, 운영하며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에 나섰다.
센터에는 개설 첫날(1일)부터 △무거운 배낭으로 인한 목·어깨 통증 △장시간 도보로 인한 무릎·발목 통증 △텐트 숙영으로 인한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는 해외 환자들로 줄을 이었다.
이에 따라 한의 의료진은 △진료기록부 작성 △산소포화도·체온·혈압 측정 △문진 △침 및 부항 치료 △추나 치료 등을 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4일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을 찾아 의료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조 장관은 "온열 질환, 피부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외부 응급의료기관과의 연계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조직위원회에서 요청하는 의료지원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온열질환이란 높은 기온과 습도 등에 신체가 노출됐을 때 때, 체내 열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탈수, 열경련, 열사병 등의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온열질환이 심할 경우 의식 저하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의협은 전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