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한 선수 아니야” KIA 26세 1루수 솔직고백…나스쿨 2호 수강생 확정, 2024년 기대만발[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열심히 한 선수는 아니다.”
KIA 나스쿨 2호 수강생이 최원준(26)으로 확정됐다. 나성범은 올해 2군에서 김도영과 함께 재활하면서 ‘폭풍 상체 벌크업’도 잊지 않았다. 나성범은 종아리, 김도영은 중족골 부상으로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못하는 상황서 상체 근력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이 과정에서 나성범이 김도영에게 자신의 웨이트트레이닝 노하우를 집중 전수했다. 이미 업계에서 몸이 가장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던 나성범이었다. 김도영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본래 좋던 운동능력이 더 좋아지며 맹활약한다.
김도영이 나스쿨 1호 수강생으로서 효능을 입증하자, 2호 수강생이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나성범은 이미 대상자를 점 찍었다. 최원준이다. 최원준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나성범은 전역 후 타격이 풀리지 않던 후배를 배려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보이는데 자신마저 다가가면 안 된다고 판단, 조용히 거리를 뒀다. 물론 포기한 건 아니었다. 2024년부터는 꼭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반전이 찾아왔다. 최원준이 최근 타격감이 부쩍 올라왔고, 나성범과 내년부터 같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기로 했다. 최원준은 지난 4일 광주 한화전을 마치고 “열심히 한 선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룸메이트 동생들(한화 최인호-롯데 손성빈)을 보며 ‘내가 저렇게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을 바라보며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했다.
놀랍게도 최원준은 군 복무 전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상무 시절부터 시작했다. 성범이 형에게 같이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내년부터는 꼭 같이하자고 했다. 나와의 약속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최원준이 전역하고 돌아오니 나성범이라는 기둥이 생겼다. 그는 “성범이 형은 괴물이다. 너무 열심히 (야구, 웨이트트레이닝 모두)한다. FM이다”라고 했다. 그 역시 자신을 배려한 선배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최원준도 전형적으로 야구 재능이 좋은 타자. 나스쿨 수강 효과는 내년부터 확인할 수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같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루틴을 만든다. 나성범과 김도영은 지금도 계속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나성범이 만드는, 좋은 문화다.
김종국 감독은 "본인이 너무 잘 하려고 하다 보니 잘 안 됐다. 올 시즌에는 어깨 부상 때문에 훈련이 조금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욕심이 앞섰다. 팀에 보탬이 되려고 했으나 의욕이 앞섰다. 이제 경기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됐고, 심적으로 안정됐다. 군대 가기 전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고 하는데, 성범이 효과라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35경기서 타율 0.265 1홈런 14타점 23득점 6도루 OPS 0.706. 그는 “성범이형, 도영이 모두 같이 잘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다. 우리 팀이 얻는 게 많을 것이다. 나도 중요할 때 한번 더 치는 게 중요하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최원준.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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