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짠내골프·골때녀…인기 여전한 스포츠 예능[Z세대 탐구생활]
[서울=뉴시스]고인혜 인턴 문예빈 인턴 최령 인턴 기자 = 예능가에 신(新)바람이 불고 있다.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와 '최소한의 대본'으로 이뤄진 예능의 합작, '스포츠 예능' 열풍이다. 축구와 야구, 골프 등 각종 스포츠 종목을 다룬 프로그램들이 예능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의 골자는 비슷하다. 프로 선수 출신 '스포테이너(스포츠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 혹은 유명인이 등장해 특정 종목별로 코칭 후 대결을 펼치고 승패에 따라 보상이 달라진다. 여느 스포츠나 예능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구조다. 편집 방식과 보상의 차이에 따라 방송의 결이 나뉜다.
'예능'이라고 해서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프로 선수들의 결전에 비해 다소 미숙한 부분이 있더라도 스포츠는 스포츠다. 스포츠 경연은 곧 승자와 패자로 이분화되고 승리 서사가 낳는 카타르시스에는 실패가 없다.
이렇듯 각 프로그램의 실적을 차치하고 '리얼리티'와 '버라이어티'의 만남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몰입감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스포츠 예능' 중 세 프로그램을 'Z세대' 인턴 기자들이 분석했다.
월요일도 야구한다…JTBC '최강야구'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30분 JTBC에서 방영 중인 최강야구는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이대호 선수를 포함한 프로선수 16명과 대학 야구,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 5명이 '최강 몬스터즈'라는 한 팀이 돼 30게임을 치루는 프로그램이다. 2023시즌의 목표는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승률은 7할 이상, 10경기마다 승률이 7할 이하로 떨어지는 순간 출연하고 있는 선수 중 일부가 방출, 10패를 당하는 순간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등 예능이지만 진지하게 임해야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강 몬스터즈와 상대하는 다양한 선수들은 상대가 어떤 팀이든 상관없이 팀 승리를 위하여 게임에 진지하게 임하는 선수들을 보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살아갈 선수로서의 삶에 있어서도 어떠한 태도를 갖고 임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대다수의 야구 팬들 야구가 없는 허전한 월요일을 채우기 위하여 최강야구를 보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 예능 특성상 경기 도중 어떤 사건 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는 것도 시청하는 팬들이 느낄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다. 실제 경기만큼 그라운드에서 보여지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는 것도 우리가 스포츠 예능을 즐겨보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고인혜)
승부에 따른 운명…tvN STORY '짠내골프'
스포츠 '예능'답게 승자와 패자의 혜택이 천양지차다. '짠내골프' 경연의 의의는 승부에 따라 여행의 운명을 가르는 데 있다. 승자에게는 최고급 식사·숙소 혜택을 포함한 럭셔리 여행이, 패자에게는 그에 반하는 '가성비'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짠내골프'만의 승자독식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분명한 묘수다. 호화 여행 코스와 가성비 여행 코스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항공료를 포함한 여행 정보들이 자막으로 게재되기 때문이다. 즉 승자와 패자 모두 골프 경연을 위해 떠난 나라의 여행 정보를 대신 체험, 비교해주는 것이다. 스포츠와 여행 버라이어티를 결합한 것이 '짠내골프'만의 공략법이다.
다른 스포츠 예능과 달리 '프로 선수'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프로 선수의 지휘 아래 아마추어 군단이 경연을 펼치는 구조와 다르게, '짠내골프' 출연진은 예능인들과 그들의 지인이 전부다. 골프에 대한 전문성이나 스포츠 팬들을 열광케 할 요소는 비교적 적다. 그러나 그만큼 버라이어티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시청률은 저조하다. tvN STORY의 낮은 채널 인지도와 더불어 다른 골프 예능과 차별을 꾀하기 위해 내세운 '골프+여행'이라는 연산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이 대다수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흔들린 것. 다른 종목에 비해 정적인 골프를 내세운 것 또한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문예빈)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SBS TV '골 때리는 그녀들'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본업만큼 진심으로 임하며 울고, 웃고 싸워나간다. 부족했던 점이 점점 채워지고 성장하는 그들만의 스토리를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게된다. 그녀들은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다독인다. "괜찮아, 아직 안끝났어. 하면 돼."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축구경기를 임하는 이 여성들을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축구를 하면서 내면이 단단해져 악플에 상처 안받아요", "단순히 축구 뿐 만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있는 점이 정말 많습니다" '골때녀' 출연자들이 한 말이다. 축구와 거리가 먼 인생을 살던 이 사람들이 이렇게 진심으로 임하게 된 축구, 더 나아가 스포츠의 매력이 대체 어떤지 보는 사람도 직접 해 보고 싶을 정도로 궁금해진다.
'골때녀'의 나비효과일까. 요즘은 커뮤니티나 SNS에 "여성 축구 시작하고 싶은 데 oo동에서 같이 해요" 같은 모집 글이 종종 보인다.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지난 3일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세계 랭킹 2위 독일과 비겼다. 비록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희망을 본 경기였다. 이렇게 여자축구가 관심을 받을 때, 주변에서 점점 더 많은 '골때녀'가 생겨나길 하는 바람이다.(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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