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 못지 않다" 극찬 받은 양현준, 셀틱 데뷔전부터 폭풍 드리블 폭발! 패스성공률 92%+평점 6.6점

박찬준 2023. 8. 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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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X03756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초신성' 양현준(21)이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유의 드리블을 선보이며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셀틱은 5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로스 카운티와의 2023~20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개막전에서 4대2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리그, 리그컵, FA컵을 모두 들어올리며 통산 8번째 '트레블'을 달성한 셀틱은 개막전부터 4골을 폭발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새롭게 부임한 브렌단 로저스 감독은 첫 경기부터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준은 개막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벤치에서 출발한 양현준운 후반 34분 리엘 아바다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셀틱 입단 후 첫 공식 경기 데뷔전이었다. 양현준은 지난달 29일 울버햄턴과의 친선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하며 셀틱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벤치만 지킨 또 다른 신입생인 권혁규와 달리, 양현준은 개막전부터 기회를 받았다.

양현준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투입되자마자 장기인 과감한 드리블을 선보였다. 양현준은 후반 35분 순간적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수비수 3명 사이를 파고 들었다.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지만 마지막 수비수를 제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과감한 시도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4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기점 역할을 했다. 빠르게 역습에 나선 양현준은 정확한 패스로 속도를 높였다. 양현준에서 하타테 레오로 전달된 볼은 마에다 다이젠의 위협적인 크로스까지 연결됐다.

양현준은 이날 15번의 볼터치에 성공해,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했다. 12번을 시도해 11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축구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양현준에게 평점 6.6점을 줬다. 풋몹은 6.1점을 매겼다. 전문가들은 양현준에 호평을 보냈다. 셀틱 원클럽맨으로 선수 시절 골키퍼 레전드였던 패키 보너는 "양현준은 좋은 선수로 보인다. 셀틱은 조타를 잃었는데, 그만큼 좋은 선수를 데려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로 떠난 조타는 셀틱 공격의 에이스였다. 또 다른 셀틱 레전드인 스틸리얀 페트로프는 "양현준이 출전했을 때 꽤 인상적이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라 보였다"고 했다.

양현준은 올 여름 셀틱 유니폼을 입었다. 셀틱은 지난달 2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높은 평가를 받는 양현준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10만파운드(약 34억원)�� 추정된다. 셀틱은 '지난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였던 21세 공격수 양현준을 강원FC에서 영입했다. 셀틱 파크에서 또 다른 한국인 공격수 오현규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양현준은 "셀틱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나는 새로운 팀원들을 만나는 것을, 함께 훈련하는 것을 고대한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것은 내가 정말 원했던 이적이다. 그래서 셀틱 선수로 스코틀랜드에 오게돼 기쁘다"며 "나는 이미 오현규와 대화를 나눴다. 셀틱과 서포터스에 관한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들을 만나고, 그들 앞에서 뛰는 것이 기대된다"고 했다.

양현준은 최근 K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신데렐라다. 부산정보고를 졸업한 양현준은 2021년 강원에 입단해 K리그 무대를 밟았다. B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양현준은 5월23일 FC서울전을 통해 K리그1 데뷔에 성공했다. B팀을 오가던 양현준은 당시 새롭게 부임한 최용수 감독의 눈에 띄어, 기회를 늘리기 시작했다. 2022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폭발적인 돌파력을 과시하며, 강원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 펼쳐진 토트넘전은 양현준의 운명을 바꿨다. K리그 올스타로 선정돼 토트넘을 만난 양현준은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화려한 발재간으로 토트넘 수비진을 농락하더니, 후반전에는 라스의 골을 도운데 이어, 화려한 마르세유턴까지 보여줬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강한 임팩트를 남긴 양현준은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김대원과 좌우 날개를 이루며, 강원식 역습축구를 이끈 양현준은 팀을 파이널A로 이끌었다. 2022시즌 36경기에서 8골-4도움을 올린 양현준은 '스타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다.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11월 최종 국내 소집 명단에 포함됐지만, 아쉽게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엄청난 재능을 보인 양현준을 향해 해외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구애가 이어졌고, 당시 김민재가 뛰던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도 큰 관심을 보였다. 셀틱도 관심을 보였다. 셀틱은 최근 아시아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나카무라 ��스케로 큰 재미를 본 셀틱은 현재 토트넘으로 자리를 옮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021년 부임하며 일본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후루하시 쿄고가 득점왕 등을 차지하며 대박을 치자,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났다.

최근에는 한국으로 범위를 넓혔다. 셀틱은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미트윌란) 영입에 나섰다. 셀틱은 수원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카타르월드컵 예비명단에도 포함됐던 오현규로 방향을 틀었다. 수원과의 줄다리기 끝에 오현규 영입에 성공했다. 오현규는 셀틱 이적 후 21경기에 나서 7골을 쏘아올리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오현규 효과를 본 셀틱은 또 다른 한국 선수 영입에 나섰다. 스카우트를 직접 파견해, K리거들을 살펴봤다. 젊은 재능들이 후보였다. 여러 선수들을 지켜본 셀틱의 최종 선택은 양현준이었다.

셀틱 이적이 확정된 양현준이 15일 FC서울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강원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협상은 쉽지 않았다. 셀틱은 꽤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강원의 대답은 'NO'였다. 구단은 "강등권 위기의 성적, 감독 교체 등 팀 사정을 감안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보낼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겨울이적을 고수했다. 하지만 양현준은 유럽에서 오퍼가 올시 구단이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맞섰다. 강원과 양현준은 셀틱 이적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지난 5일,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와 양현준이 직접 만나 오해를 풀었다. 미팅 후 강원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여름 이적불가 방침'을 철회하며 셀틱과 협상을 매듭지을 수 있었다. 양현준은 김 대표와 미팅 후에도 약속한 대로 강원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했다.

강원은 15일 '셀틱에서 양현준 영입을 강력하게 희망했고, 많은 고민 끝에 이적을 허락했다. 현재 강원은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판단을 내렸다'고 오피셜을 냈다. 김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현준과 함께 해당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캡처=셀틱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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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은 개막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활약을 예고했다. 출전시간도 서서히 늘릴 것으로 보인다. 셀틱은 이날 양현준의 활약 속 완승을 거뒀다. 셀틱은 전반에만 데이비드 턴불의 멀티 골과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의 한 골에 힘입어 3-0 리드를 잡았다. 후반 15분 조던 화이트에게 추격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8분 맷 오라일리의 쐐기 골로 승기를 잡았다. 로스 카운티는 후반 추가 시간 제임스 브라운이 한 골을 더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부터 셀틱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오현규, 양현준과 함께 셀틱에 입단한 미드필더 권혁규도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이들은 벤치를 지켰다. 다음 경기를 기약할 전망이다. 일단 양현준은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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