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기대했던 이닝이터의 모습”···지난해 모습 그대로 돌아온 파노니, KIA 반격에 속도 붙인다
KIA가 토마스 파노니(29)의 안정감을 확인하며 기대대로 후반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KIA는 지난 5일 광주 한화전을 9-3으로 승리했다. KIA는 지난 7월28일 롯데전부터 이날까지 8경기에서 무려 63점을 뽑으며 7승1패를 거뒀다. 타격이 불을 뿜는 가운데 마운드도 다시 안정돼 투·타 균형을 이루고 있다. 7승 중 6승이 선발승이다. 이의리-윤영철-파노니가 두 번의 3연승을 합작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후반기 들어 한 번도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승운도 피해가는 와중에 KIA가 승률을 높여가는 것은 파노니의 힘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전반기 종료 직전 합류한 파노니는 입단 이후 4경기에 등판했다. 급히 입국해 등판한 첫 경기에서는 4이닝 2실점으로 몸을 푼 뒤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7월25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뒤 7월30일 롯데전에서는 6.2이닝 5안타 무실점, 지난 5일 한화전에서는 다시 6.2이닝을 던져 7안타 10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해 2승째를 거뒀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한화전에서는 컷패스트볼과 직구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카운트 싸움을 벌이면서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는 강한 모습도 확인했다.
파노니는 지난해에도 후반기에 교체 선수로 KIA에 입단했다. 14경기에서 3승(4패)에 그쳤지만 82.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2.7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등판할 때마다 최소 6이닝은 던지는 안정감이 있었지만 상대를 압도할만큼 강력한 외국인 투수의 힘을 원했던 KIA는 올해 다른 선택을 했고 실망한 끝에 다시 안정감을 찾아 파노니를 영입했다.
영입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매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당초 외국인 투수들이 효율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을 가장 기대해왔다. 기대대로 파노니가 던진 날에는 불펜도 최소화 한다. 지난 5일 한화전에서는 7회 2사후까지 파노니가 101개를 던져 막아주자 장현식이 등판했고 7회말 5점을 더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8회까지 던진 뒤 9회 좌완 김유신이 등판해 필승조 없이 불펜 2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종국 감독은 “파노니가 6.2이닝을 던져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감독이 기대했던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파노니는 지난해 9월 이후에는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완투형의 압도적인 이닝이터는 아니지만 불안감 없이 6~7이닝을 끌고가는 유형의 투수였다. 올해도 KIA는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파노니를 기대하고 있다. 파노니 역시 자신의 강점이 ‘이닝’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긴 이닝을 던져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KIA는 주말 한화전을 통해 5월31일 이후 두 달 여 만에 승률 5할을 회복했다. 5일 현재 공동 3위들을 1.5경기 차로 따라붙어 중위권 이상의 자리도 넘보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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