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곳간 채워 맑은 기업 vs 부실 폭풍 휩싸인 기업
[앵커]
폭염 탓인지 경제뉴스도 양호한 경제성적표나 신기술 같은 소식보다 사고,수사가 더 부각된 편치 않은 한 주 였습니다.
물론, 획기적 반전과 두드러진 실적 낸 곳도 있었는데요.
한 주 다양한 기업소식들,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주 내내 내 아파트는 괜찮은지, '순살아파트'가 국민 근심거리가 됐고 대형 횡령에, 확산된 주가조작 의혹까지 어수선했는데요.
그러면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첫 맑은 기업 KG모빌리티입니다.
7년 만의 상반기 흑자에 매출도 기록 세웠습니다.
상반기 차 6만5,000여 대 팔아 2조904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82억원,순익 345억원 냈습니다.
1분기도 흑자지만 상반기 흑자는 7년 만입니다.
그 배경엔 당연히 신차 호조가 있고 체질 개선도 한 몫했습니다.
상반기 매출도 역대 최대였습니다.
하반기엔 전기차 내놓고 수출도 늘릴 계획입니다.
다만 거대 자동차그룹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위해선 넘을 산이 많습니다.
다음은 KB,신한,하나,NH농협,금융그룹 4곳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정부의 상생 압박에도 실적이 또 역대급입니다.
KB금융 3조,하나 2조,NH농협 1조7.000억.
두 자릿수 증가율로 모두 역대 최대 순익냈죠.
신한은 2% 줄어도 2조6,000억대 2위입니다.
그룹마다 사정 다르지만 정부 압박에 이자 인하, 채무 재조정 등 상생 나섰어도 이자이익 대체로 늘고 신한금융 외 3곳은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100% 넘게 늘었습니다.
이자이익 증가는 자금 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 뺀 순이자마진 증가 덕이었습니다.
운용 잘 했을 수도, 자금 싸게 조달했을 수도 있는데,돈 맡기면 이자 좀 더 주셔도 될 것 같네요.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한 주 내내 먹구름 뒤덮힌 토지주택공사 LH, 그리고 순살 아파트 지은 건설사들입니다.
철근 빼먹어 지하주차장 무너진 검단 LH 발주 아파트 사고 뒤, 뒤져보니 이런 곳이 15곳 더 나왔습니다.
아예 다 빼먹은 곳까지 있었죠.
건설사도 DL,한라,동문,이수건설,삼환기업 등등 알만한 곳들입니다.
보 없이 콘크리트 더미 버티려면 보강 철근 필수인데, 주민 불안, 말로 할 수 없겠죠.
자신들이 산다면 이리 지었을까요?
고의로 빼먹기도 하고 도면 못 읽어 빼먹기도 했답니다.
한국 건설 고질병, 엉터리 감리는 역시나 필수코스였습니다.
처벌은 둘째치고 이러고 또 공사 맡겠다면 염치없는 일입니다.
다음은 키움증권입니다.
차익결제거래 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해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김익래 전 회장 조준했습니다.
지난달 28일 검찰이 주가 폭락과 무관하다고 해온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죠.
금감원은 이름 안 밝힌 채, 키움증권 임원 특수관계인이 폭락 전 150억원 규모 주식 팔았다고 했는데, 김 전 회장 형이었습니다.
김 전 회장도 사면초가지만 발행어음 사업 등을 할 수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 받으려는 키움증권에도 짙게 먹구름 끼었습니다.
이번엔 BNK경남은행입니다.
거액 관리한 부장급 행원이 500억원 넘게 횡령한 사태가 터졌습니다.
시작은 다른 건 관련 검찰 수사였다죠.
그런데 경남은행은 자체 감사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맡은 문제의 부장이 상환받은 원리금 78억원 빼돌린 것밖에 못 밝혔고 금융감독원이 뒤져 562억원 횡령한 사실 드러났습니다.
장장 7년에 걸쳐 고양이에 생선 맡긴 셈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담당 아니면 파악 어렵다지만 은행 돈 관리가 이리 허술해서야 믿고 돈 맡길 수 있을까요?
마지막은 삼성화재,미래에셋과 흥국생명,DGB생명,NH생명 등 보험사들입니다.
영국 사업 투자금 절반 이상 날릴 판입니다.
영국 북동부에 가공 목재연료 같은 것들 태워 발전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추진됐습니다.
이들 8개 보험사가 이 사업에 4,000억원쯤 투자했다죠.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공사 지연되고 불까지 나 60% 손실처리하게 됐습니다.
공사 끝내고 완전 정상 가동하려면 돈 더 넣어야 한답니다.
홍콩 오피스빌딩 투자 손실 이어 금융사들의 해외투자 실패가 속출합니다.
과연 해외사업 위험 제대로 관리되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대충 일하고 원가도 아끼겠다며 부실 공사는 만연하고, 불려달라고 돈 맡겼더니 가로 채고,한국의 기본적 경제윤리가 무너진 듯합니다.
이대로라면 경기 반등에 기대 잠시 경제가 살아나도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선호 AD 허지수 이영은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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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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