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이러기야?…中, 자국민 입국 막은 러시아에 이례적 비판

"러시아의 잔인하고 과도한 법 집행"
"우호적 양국 관계와 부합하지 않아"
러, 지난달 29일 中 시민 입국 거부

[모스크바=AP/뉴시스] 주모스크바 중국대사관은 자국민 5명이 러시아 입국을 거부당한 일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의 잔인하고 과도한 법 집행"이라며 날을 세웠다고 5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사진은 2013년 3월22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소재 크렘린궁에서 열린 중국·러시아 관광의 해 개막식에서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는 모습. 2023.08.06.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중국이 이례적으로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중국 시민의 입국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다.

5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전날 주모스크바 중국대사관은 자국민 5명이 러시아 입국을 거부당한 일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의 잔인하고 과도한 법 집행"이라며 날을 세웠다.

대사관은 "(이번 사건이) 중국 시민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중국·러시아 관계 상황과 양국 사이 우호적인 인사 교류가 점점 더 긴밀해지는 추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러시아 측은 즉각 사건 원인을 규명하고, 악영향을 없애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시민이 지난달 29일 러시아에 입국하려고 하자 러시아 측은 이들에게 4시간 가까이 반복적인 심문을 하면서 잡아뒀다. 결국 관광 비자를 취소당한 해당 중국 시민은 러시아에 입국하지 못했다.

러시아의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의 이 같은 반응은 이례적이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진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중국은 이를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은 러시아가 침공을 감행하기 이틀 전 러시아와 '제한 없는 동반자 관계'를 약속하면서 공고한 양국 관계를 과시했다.

한편 중국 정부 대표단은 5~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러시아는 초청장을 받지 못해 제다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