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대 합격자 절반 이상이 '지역 출신'

지역 의과대학에 합격해 입학하는 해당 지역 출신의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학년도 26개 지역 의과대학 합격자 현황' 자료를 보면 전체 합격자 2,066명 중 52.4%인 1,082명이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학이 공고한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정원인 963명보다 119명이 많고, 전체 의과대학 정원(3,058명)의 35.4%에 해당합니다.

26개 지역 의과대학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위치한 26개 의과대학을 말합니다.

강원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제주권, 충청권, 호남권 등 6개 권역으로 구분됩니다.

2023학년도에 '지역 출신' 학생이 해당 지역의 의과대학에 입학한 비율은 부산대(81.60%)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동아대(80.40%), 전남대(77.20%), 조선대(64.10%), 경상국립대(63.3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 경북권의 경우, 경북대(61.8%), 계명대(55.7%), 영남대(53.8%), 대구가톨릭대(52.3%) 동국대 경주(40.4%) 순으로 지역 출신 학생의 입학 비율이 높았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의 의무 비율(40%)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26개 지역 의과대학 중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가톨릭관동대 등 강원권 2곳은 지역 출신 합격자 비율이 각각 18.6%, 14.0%로 강원권 의무 비율인 20%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지역 출신 합격자는 집계가 시작된 2018년 721명, 2019년 845명, 2020년 889명, 2021년 856명, 2022년 947명, 2023년 1,082명 등으로 2015년 지역인재 특별전형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지역 내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고,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습니다.

특히 지역의료를 책임질 의사가 부족해지면서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의료서비스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 호남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30%, 강원과 제주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15%를 '지역 출신'으로 뽑도록 '권고'하는 것으로 2015년 시작됐습니다.

이후 2023학년도부터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 호남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40%, 강원과 제주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20% 이상을 '지역 출신' 학생으로 선발하도록 의무화됐습니다.

신현영 의원은 "의료의 지역 격차가 심화하면서 취약지의 의사 인력 수급에 있어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역 출신 의대생이 의사면허와 전문의 취득 후 지역에 남아 공헌할 수 있는 기전이 작동하도록 의사 양성정책 초기 설계단계에서부터 고려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50%까지 확대할 의지를 보인 만큼 지역인재전형이 취지에 맞게 지역의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기적 추적 관찰 연구 또한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신 의원은 "지역 출신 의대생 선발에 이어, 전공의 선발과 수련 과정까지도 지역에서 충분히 포용 가능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료계와 소통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