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롯데·키움, 더 떨어지면 낭떠러지다 [MK초점]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8. 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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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힘이 부쩍 떨어졌다. 이제 더 떨어지면 23시즌 실패라는 낭떠러지가 눈 앞이다.

8월 들어 중·하위권 각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7위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 9위 키움 히어로즈가 7연패로 폭염 시기 나란히 더욱 힘든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과 비교해 최근 성적을 부쩍 끌어올리며 점차 격차를 벌리는 팀이 존재한다는 것. 상대적인 차이가 롯데·키움의 고난을 더 극명하게 대비시켜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실제 5위 KT 위즈는 4승 1패를 기록, 최하위에서 가을야구를 노리는 4강권 진입이라는 미라클 시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순위는 5위지만, 6월 승률 0.652, 7월 승률 0.684, 8월 승률 0.800으로 계속 상승세다. 공동 3위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와는 경기 승차 차이가 없고, 7위 롯데와는 5.5경기, 8위 한화는 7.5경기 벌어진 차이로 멀찍이 내달리고 있다.

6위 KIA 타이거즈도 3연승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치른 10경기 8승 2패의 완연한 호조. 7월 승률 0.688, 8월 승률 0.800으로 역시 KT만큼 확실한 상승 무드를 탔다. 한때 완전히 멀어진듯 보였던 가을야구 진입 마지노선인 5강권도 이제 성큼 다가섰다. KT와 마찬가지로 공동 3위 그룹과 경기 승차도 1.5경기로 크지 않다.

이처럼 롯데·키움의 가장 큰 고민은 현재 팀 상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KT-KIA와 함께 LG·SSG·NC의 5강권이 점차 공고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다면 결국 2023 시즌 달려온 목표들은 퇴색될 수 밖에 없는데, 안타까운 상황이 점차 현실로 그려지고 있기에 더욱 뼈아프다.

팀을 회복시켜 다시 레이스를 해야 하는 시점인데, 힘이 빠졌다는 것도 롯데·키움에는 부담되는 요소다. 각 팀이 최소 88경기에서 최대 100경기를 치른 현재 상황에서 벌어지는 격차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이제는 반등을 해낼 기회조차 많지 않다.

같은 하위권이라도 롯데와 키움의 세부 사정은 다르다. 또한 함께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와 삼성의 최근 분위기도 이들과 또 다른 온도 차가 있다.

먼저 7위 롯데의 경우 4~6월 선두권에 있었던 팀이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최근 부진이 두드러진다. 6월 승률 0.360, 7월 승률 0.294, 8월 승률 0.200으로 하락세가 완연하다. 최근 3연패를 당했는데 경기력에서의 부침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끊지 못한다면 남은 시즌의 모습도 더 암울해질 수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반면에 8위 한화는 8월 1승 4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승률 0.261로 최악의 출발을 했던 4월의 분위기를 떨쳐내고 5~7월을 비교적 잘 치러왔다는 점이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공격력에서 여전히 아쉬움을 보일 때가 있지만 투·타의 전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하위권 팀들 가운데선 오히려 가장 기대감이 큰 팀 중 하나다.

10위 삼성 라이온즈 역시 후반기 부쩍 살아난 공격력을 앞세워 7월을 9승 1무 8패 승률 0.529로 모처럼 승률 5할 이상으로 잘 치렀다. 거기다 8월도 3승 2패로 비교적 선전을 펼치고 있다. 5위 KT와 경기 승차가 9.5경기로 매우 크지만 후반기 팀 타율 1위(0.336)의 공격력은 기적을 펼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에 반해 9위 키움은 7연패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이정후의 부상 시즌 아웃과 내국인 에이스 최원태의 트레이드 이후 사실상 시즌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다. 100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9위로 떨어졌다. 가장 이른 시기 사실상 시즌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남은 시즌은 현실적으로 순위 싸움과 상관 없는 고독한 ‘그들만의 싸움’이 될 공산이 커졌다. 도전과 모험보단 이제 어떻게 시즌을 마무리할 지가 더욱 중요해진 키움이다. 가을야구 희망은 거의 멀어졌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그들을 지켜보는 팬들이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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