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프랑세즈 첫 女 원장 엘렌 카레르 당코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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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고 권위의 학술기관인 아카데미 프랑세즈에서 여성 최초로 종신 원장을 지낸 엘렌 카레르 당코스 원장이 5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런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고인은 1990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됐다.
1999년 고인은 여성으로는 처음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제31대 원장에 선출됐다.
원장은 종식직인 만큼 이날 고인의 사망을 계기로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새 원장을 선출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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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에 뽑혀
마크롱 "고인이 남긴 유산은 불멸" 애도
프랑스 최고 권위의 학술기관인 아카데미 프랑세즈에서 여성 최초로 종신 원장을 지낸 엘렌 카레르 당코스 원장이 5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고인은 프랑스어와 더불어 러시아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고인은 역사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학에 자리잡아 소르본느 대학과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등에서 역사학을 가르쳤다. 특히 러시아 언어와 정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인 러시아 전문가로 성장했다.
소련 지도자인 레닌과 스탈린, 제정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 등에 관한 전기를 펴낸 고인은 1978년 출간한 ‘소련 제국의 종말’로 학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여러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소련은 민족 간 갈등과 같은 내부적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붕괴하고 말 것이란 고인의 예측은 훗날 정확히 입증됐다. 1991년 냉전 종식과 더불어 소련은 해체돼 서로 민족이 다른 16개 공화국으로 쪼개졌다.
이런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고인은 1990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됐다. 1635년 설립된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프랑스어의 보존과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학술단체로 프랑스 학자나 작가에게는 가장 큰 영예에 해당한다. 회원 수는 40명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1998년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연구를 통해 두 나라 우호 증진에 기여했다”며 고인에게 국민우호 훈장을 수여했다. 1999년 고인은 여성으로는 처음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제31대 원장에 선출됐다. 원장은 종식직인 만큼 이날 고인의 사망을 계기로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새 원장을 선출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21세에야 프랑스인이 된 고인은 그만큼 자신이 태어나 자란 나라, 프랑스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애착이 컸다”며 “고인이 남긴 유산은 불멸”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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