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적이 있었나" 275일 만의 HOU 복귀전, 놀랍도록 익숙했던 벌랜더

고유라 기자 2023. 8. 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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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고 다시 선 경기.

올 시즌 뉴욕 메츠와 2년 8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휴스턴을 떠났던 벌랜더는 지난 2일(한국시간)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트레이드로 다시 텍사스에 돌아왔다.

벌랜더는 6일 미국 뉴욕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지난해 11월 4일 월드시리즈 5차전 이후 275일 만에 다시 휴스턴 투수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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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한국시간) 휴스턴 복귀 후 첫 등판에 나선 저스틴 벌랜더.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고 다시 선 경기. 놀랍도록 익숙했고 여전히 강했다.

올 시즌 뉴욕 메츠와 2년 8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휴스턴을 떠났던 벌랜더는 지난 2일(한국시간)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트레이드로 다시 텍사스에 돌아왔다. 2017년 중반부터 뛰며 두 차례 우승반지를 거머쥐게 했던 친정팀으로의 복귀였다.

벌랜더는 6일 미국 뉴욕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지난해 11월 4일 월드시리즈 5차전 이후 275일 만에 다시 휴스턴 투수로 등판했다. 양키스에 강한 벌랜더답게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의 1-3 패배로 패전투수가 됐다.

벌랜더는 2회말 아이재아 키너-팔레파에게 안타, 해리슨 베이더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무사 2,3루에서 앤서티 볼피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3회초 호세 알투베의 동점 솔로포로 1-1이 됐지만 팀 득점지원은 거기서 끝이었다. 벌랜더는 5회 1사 후 제이크 바우어에게 결승 솔로포를 내줬다. 이어 8회말 글레이버 토레스가 쐐기 홈런을 쳤다.

▲ 투구하는 벌랜더.
▲ 벌랜더는 휴스턴 복귀를 "이상하게 친숙하다"고 표현했다.

7회말 2사 후 벌랜더가 안타를 맞자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애런 저지 타석에서 마운드로 향했다. 그러나 벌랜더는 더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감독이라면 고민을 했겠지만 베이커 감독은 지난 시즌 벌랜더와 함께 해봤기에 그를 잘 알았고 그대로 마운드에 두고 내려왔다. 벌랜더는 저지를 2구 만에 2루수 뜬공 처리하며 7이닝 경기를 완성했다. 패배와 별개로 의미있는 등판이었다.

벌랜더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타자 중 한 명과 맞대결이었고 내가 110구를 던진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벌랜더의 이날 투구수는 총 97구였다.

벌랜더는 휴스턴에서 2차례 사이영상(2017년, 2022년)을 받았고 2차례 우러드시리즈 우승(2019년, 2022년)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커리어 3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추억이 있기에 벌랜더는 트레이드 금지 조항을 포기하고 휴스턴으로 향했다.

"이상하게 친숙하다"고 트레이드 후 첫 등판 소감을 밝힌 벌랜더는 "내가 이곳에 없었던 것은 부상으로 1달을 놓쳤기 때문에 겨우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그냥 내가 계속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 휴스턴 동료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다시 뛰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휴스턴 내야수 호세 알투베 역시 "벌랜더가 떠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전 동료와 재회 소감을 전했다. 벌랜더는 "지난 5~6년 동안 우리가 팀에서 만든 문화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많은 선수들이 왔다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알투베와 (알렉스) 브레그먼, (마틴) 말도나도, (마이클) 브랜틀리와 함께 젊은 선수들에게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휴스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전까지 벌랜더의 양키스전 통산 성적은 13경기 8승1패 평균자책점 1.82였다. 숙적 벌랜더를 무너뜨린 양키스 내야수 토레스는 "마침내 해냈다. 벌랜더는 정말 잘 던졌다. 그는 명예의 전당 예약자다. 우리는 항상 그를 무너뜨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빠르게 공격하려고 했고 실투를 치려고 했다. 몇 번의 찬스가 왔을 때 점수를 잘 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 지난해 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벌랜더(왼쪽)와 아내 케이트 업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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