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안방극장 뒤흔들 초능력자들이 몰려온다

오명언 2023. 8.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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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히어로물' 표방 '경이로운 소문2'·'무빙'
초능력자 여주인공 내세운 '소용없어 거짓말'·'힙하게'
초능력자 주인공 내세운 드라마들 [각 방송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무한재생, 월등한 오감, 비행, 전기발생, 괴력, 염력, 사이코메트리까지. 각종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올여름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지난달 29일 처음 방송된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는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한다.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땅'을 부르는 능력과 엄청난 염력을 갖춘 소문(조병규 분), 괴력의 소유자인 형사 가모탁(유준상), 상대의 기억을 읽는 능력자 도하나(김세정), 치유 능력자 매옥(염혜란)은 하나의 팀을 이뤄 악귀들을 추적하고, 등을 맞댄 채 목숨 건 싸움을 이어간다.

"생활 밀착형 슈퍼히어로"로 소개된 이들은 그 흔한 수트는커녕 방패와 레이저조차 없다. 약간의 특수기능이 있는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고, 오로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간절함으로 무장했다.

디즈니+ '무빙'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9일 공개되는 디즈니+ '무빙'에도 초능력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초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강풀 작가의 웹툰 '무빙'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각본까지 쓴 강풀(본명 강도영) 작가는 최근 '크리에이터스 토크' 행사를 통해 "한국형 히어로를 표방한 만큼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접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분단의 역사를 가진 한국의 역사를 녹여내면 한국형 히어로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무빙' 속의 모든 인물은 세상을 구한다는 대의보다 가족과 친구, 연인, 동료 같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고 말했다.

고통을 느끼지 않고 금방 회복하는 재생 능력을 지닌 초능력자 장주원(류승룡), 초인적인 오감의 소유자 이미현(한효주), 비행 능력자 김두식(조인성), 전기를 일으키는 능력자 전계도(차태현), 빠른 속도와 강한 힘을 가진 이재만(김성균) 등 각 캐릭터가 가진 초능력 자체는 친숙하다.

그 대신 초능력이 유전으로 자녀에게 대물림된다는 설정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초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는 아이들과 이들의 부모가 겪는 일들을 다뤄내며 작품에 가족애, 멜로, 휴머니즘의 코드를 녹였다.

tvN '소용없어 거짓말'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능력을 사랑의 소재로 활용한 로맨틱 코미디극들도 있다.

tvN에서 방송 중인 '소용없어 거짓말'의 여자 주인공 목솔희(김소현)는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목솔희는 본인의 능력을 저주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온전히 믿을 수 없고, 웃으며 뒤통수를 맞아야 하는 목솔희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아가고, 외로울지언정 고독을 택한다.

옆집에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가린 수상한 남자(황민현)가 이사 오면서 목솔희의 일상은 뒤바뀌기 시작한다.

신기하게도 거짓말은 안 하는 이 남자의 첫 번째 거짓말을 기다리다가 그는 저도 모르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JTBC 코믹 수사 활극 '힙하게'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12일 처음 방송되는 JTBC 코믹 수사 활극 '힙하게'도 초능력을 가진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다.

배우 한지민이 어쩌다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을 얻게 된 수의사 봉예분을 연기한다.

특이하게도 엉덩이를 만져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정도 많고 오지랖도 넓은 그는 자신의 능력치를 실험하던 중 새로 온 열혈 형사 문장열(이민기)과 엮여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그와 함께 자잘한 사건들을 해결하게 된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김석윤 감독, 이남규 작가가 4년 만에 다시 뭉쳤다.

김 감독은 JTBC를 통해 전달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우리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떤 대상에 대해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지, 또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코미디로 시작해서 점점 스릴러로 변하지만, 그 와중에도 코미디 수위는 최고로 높여보고자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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