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뉴스 톺아보기]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버핏 그리고 '왕 서방' 

송태희 기자 2023. 8. 6. 09:0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이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날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10년 신용등급하락 '공포'를 경험했던 금융시장이 '혼란' 속에 잔뜩 '긴장'했습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과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이 나섰습니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가 아니라 시장이 중요하다"면서도 "부채 상한선을 없애야 한다"고 했습니다.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더 나갔습니다. 
현지시간 3일 CNBC에 출연해 "미국 국채를 계속 사고 있다"며 최근 매입 시기와 규모를 공개했습니다. 
버핏은 또 "세상엔 사람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들이 있다"라며 "이번 일이 바로 그러하다"라고 했습니다. 
다이먼은 '입'으로 버핏은 '행동'으로 미국의 부채와 국채발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 것입니다. 

결국은 미국 국채입니다. 
달러 발행과 정부 부채는 결국 모두 미 국채가 원활하게 팔리느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미국 정부는 재정 적자를 메꾸고 지출을 늘리기 위해서 국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국채를 누가 살까요? 
지난 3월 기준 미 연방 정부가 발행한 국채의 23.9%는 외국인 갖고 있습니다.  2015년 3월에는 34.0% 였습니다. 
중국이 미 국채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3년 중국은 미국 국채 1조 2,700억달러를 보유했습니다. 
2023년에는 8천억달러 대로 줄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사줘야 할 텐데 사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이 덜 사는 만큼의 미국 국채를 미 연준이나 민간에서 사고 있습니다.   
국채가 잘 팔리지 않는다면 이는 미국에 아주 중대한 문제입니다.
미국 정부는 국내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없고, 국제적으로 달러화 패권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이럴 때 중국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게 협박 수준의 막말까지 나옵니다.
공화당 대권주자 중에 한 명인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지난 2월 "중국이 미국 국채를 안사면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수익률은 차치하고 미국 정부의 빚을 중국에게 사라고 하는, 안사면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는 하는 것이죠. 
지난달 옐런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디커플링'을 공식적으로 언급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국채 매입'을 부탁했을 것이라는 추측 보도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은 특유의 제도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주요 행위자 중에는 미국 정부, 버핏뿐 아니라 그 외연에는 '왕 서방'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돌고 돕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