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들 곁에 묻힌 유엔참전용사 '국민훈장'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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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영국군으로 참전해 전우들 시신을 수습하고 이후 자신이 직접 묻은 동료들 곁에서 영면에 든 '참전영웅'이 우리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70주년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이던 지난달 27일 유공자 포상을 통해 유엔참전용사 고(故) 제임스 레이몬드 그룬디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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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이후 매년 방한… 작년 11월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영국군으로 참전해 전우들 시신을 수습하고 이후 자신이 직접 묻은 동료들 곁에서 영면에 든 '참전영웅'이 우리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70주년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이던 지난달 27일 유공자 포상을 통해 유엔참전용사 고(故) 제임스 레이몬드 그룬디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추서했다.
영국 남부 에클스 출신의 그룬디는 장례 관련 업무를 하다 입대해 18세 때였던 1951년 2월 한국에 왔다. 영국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유엔군의 일원으로 5만6000여명을 우리나라에 파병했다.
그룬디는 미국·뉴질랜드 등에서 온 군인들과 함께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한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정전협정 체결을 한 달 앞둔 1953년 6월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우리 국군을 포함해 총 90여구의 전사자 시신을 수습했다.
그룬디는 귀국 뒤엔 맨체스터시티의 축구선수와 경찰관으로도 활동하다 은퇴했다. 이후 그는 1988년 당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의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이때부터 그는 매년 자비를 들여 부산 소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옛 전우들의 넋을 기렸다.
그룬디는 작년 5월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뒤 같은 해 8월 영국의 한 병원에서 9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생전에 "한국 전우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겨 작년 11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이번에 그룬디 외에도 호주 출신의 유엔참전용사로서 호주 멜버른의 6·25 참전 기념비 건립을 주도한 고(故) 토마스 콘론 파킨슨에게도 국민훈장 석류장을 추서했다. 미국의 참전용사 도널드 리드 예비역 하사도 6·25 참전 기념비 건립과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밖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의 마이클 레스터 콜호프와 이탈리아 적십자 군사본부의 가브리엘레 루피니, 한서협회 한국야전협회 참전용사회의 카타리나 에릭손,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회의 홍창의씨가 이번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각각 우리 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부는 미국 '해병의 집'과 경기도 가평군에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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