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폭염 때문 아냐” 영국 언론이 전한 ‘잼버리 조기 철수’ 이유

박상훈 2023. 8. 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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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 참가국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가운데, 해당 국가 중 영국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이유가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조기 퇴영 결정의 배경이 된 주요 이유는 단순히 폭염 뿐 아니라 위생, 보건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이 참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문제로 꼽은 것은 대체로 폭염, 위생, 보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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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뉴시스] 김얼 기자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퇴영길에 오른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정류장에서 버스에 짐을 싣고 있다. 2023.08.05. pmkeul@n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 참가국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가운데, 해당 국가 중 영국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이유가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조기 퇴영 결정의 배경이 된 주요 이유는 단순히 폭염 뿐 아니라 위생, 보건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들은 참가자들 증언을 통해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 차려진 야영장에서 자국 대표단이 조기 철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참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문제로 꼽은 것은 대체로 폭염, 위생, 보건 문제였다.

한 29세 영국 스카우트 지도자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야영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으로 더위를 꼽았다. 그는 “구급차가 사방에 널려 있다”며 야영장에 더위를 피할 시설이나 극복할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된 자신의 팀에 품질이 떨어지는 작은 물병이 제공됐다며 “(주최 측은) 우리에게 1시간마다 물 1L를 마시라고 했지만 3분의 1은 병이 깨져서 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로 떠나기 전 땡볕 아래 1시간 이상 기다리던 중 아이 몇 명이 기절했으나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고도 주장했다.

폭염 뿐 아니라 더러운 화장실,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한 식사 등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그는 “돈을 낸 만큼의 경험을 얻지 못하고 떠난다”며 “아이들은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날린 데 대해 화가 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수천 파운드(수백만원)을 모아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BBC에 화장실을 ‘보건 위협’으로 묘사했으며, 어린이들의 음식도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해 기준미달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를 이번 잼버리에 보낸 부모들도 위생 등 여러 문제를 지적했다.

한 영국 여성은 BBC 인터뷰에서 16세 딸에게 ‘훌륭한 인생 경험’이 될 줄 알았던 것이 ‘생존 미션’으로 변질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내 딸은 지금 같은 더위는 예상하지 못했다. 텐트가 너무 뜨거워 열을 식힐 수도 없었다고 한다"” 덧붙였다. 그러면서 샤워실, 화장실에서는 떠다니는 쓰레기와 머리카락이 배수구를 막고 있었다는 딸의 증언을 전했다.

15세 딸을 이번 대회에 보낸 영국 출신 섀넌 스와퍼는 자기 가족이 모두 평생 스카우트 활동을 해왔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더위는 “어른과 아이 모두 견딜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청소년 4500여명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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