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상온 초전도체 LK-99, 충분한 재현성과 못내고 있다”

“상온 초전도성 직접증거 제시 못해”
학계 반응 회의적…관련주가도 급락

2023080300020020445_p1 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둘러싸고 진위 논란이 거세다.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를 재현하려는 노력이 충분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이 몰리며 급등했던 관련 종목 주가는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네이처지 인터넷판에서는 “LK-99의 등장에 많은 연구진이 이를 재현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주목할만한 결과를 실험적, 이론적으로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소셜 미디어는 이 이야기로 떠들썩하지만, 과학자들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연구도 이 물질이 초전도성을 지닌다는 직접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한국 연구진은 견해를 밝혀달라는 네이처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나 비쉬크 미 캘리포니아대 응집 물리학 연구자는 네이처지에 “LK-99의 초전도성을 확인하려는 즉각적인 조사가 있었지만, 첫인상에 대해 ”아니요“라고 답할 것”이라면서 “상온 초전도 물질이 실용화될 수 있는 보장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이뤄진 연구들을 살펴보면 인도 뉴델리의 국립물리연구소와 중국 베이징 베이항대 연구진은 LK-99를 합성했지만 초전도성을 지녔다는 징후를 관찰하지 못했다. 중국 난징의 동남대 연구진은 LK-99 관련 세번째 실험에서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마이스너 효과’가 없었고, 상온보다 훨씬 낮지만 일반적인 초전도체보다 높은 영하 163도에서 저항이 거의 0이 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기관의 재현 실험이 한국 연구진의 LK-99와 원자구조 패턴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 인도 국립물리연구소의 물리학자는 한국 연구팀의 샘플과 다소 차이가 있다고 인정했다. 영하 163도에서 저항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도 학계에선 제대로 된 연구였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네이처는 “어떠한 연구도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네이처는 지적했다.

모비스. 네이버 증권 화면 캡처 네이버 화면 캡처

한편 꿈의 물질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종목들이 며칠 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이 같은 회의론이 대두되며 전날 4일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모비스는 전일 대비 28.3%나 하락하면서 코스피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가격 제한폭(하한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모비스는 지난 7월 26일 대비 3일 주가가 무려 130.2%나 뛴 바 있다. 같은 기간 각각 96.7%, 70.4%나 상승했던 신성델타테크와 대창도 이 날 24.7%, 26.0%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유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