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4000만원 들인 교통정보 전광판 30여개 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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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교통 상황 등을 제공하기 위해 대당 4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광주의 교통정보 전광판 30여개소가 철거 결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술력과 수리 한계, 내비게이션 도입 등으로 교통 전광판 설치를 시작한 20년 전에 비해 효용성이 낮아진 게 사실"이라며 "점차적으로 철거 후 주요 관문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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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비용 대당 240만원…관련 업계 "충분히 활용 가능, 혈세 낭비"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교통 상황 등을 제공하기 위해 대당 4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광주의 교통정보 전광판 30여개소가 철거 결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리주체인 광주시는 시설 노후화에 따른 기술력·수리 한계, 일상화 된 내비게이션의 영향에 따른 방침이라는 반면 관련 업계에서는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데 철거를 결정했다며 혈세낭비라고 지적했다.
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04년 우회도로 안내 등 실시간 교통흐름을 제공해 운전자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교통정보 전광판을 도입했다.
도심 도로에는 교통량이 많은 계수교차로와 백운교차로, 신용교차로 등 35곳에 교통정보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설치 비용은 대당 4000만원 상당으로 약 1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시는 설치한 지 20년이 지나고 기술적 한계를 핑계로 대다수 지점에서 설치 목적 중 하나인 '교통정보 제공' 역할 대신 '음주운전 경고' 공익광고 표출인 단순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동구 소태역과 북구 국제고의 전광판 2개소는 아예 전원을 꺼둔 채 작동을 멈췄고, 일부 구간에서는 글씨가 깨진 채 표출되고 있다.
시는 고장을 인지하면서도 노후화에 따른 부품 단종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개월 동안 방치하기도 했다.
결국 시는 도로교통공단의 자문을 통해 유지보수 비용 등 전광판의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 철거 방침을 결정했다.
내비게이션이 일상화되면서 도심 곳곳의 전광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교통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시는 교통정보 전광판을 점차적으로 철거하고 광주의 주요 출입 관문에 도형식 신규 교통정보 전광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수리 불가로 인해 전원이 꺼져 있는 소태역과 국제고의 전광판 2개소는 다음주 중 철거한다. 철거비용은 대당 24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후 비교적 최근인 2015년과 2017년에 도입한 4개소를 제외한 나머지 29개소에 대해서는 점차 철거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광판 철거 전까지는 음주운전 경고 등 공익광고 형식 위주의 메시지가 표출된다. 도형식 신규 교통정보 전광판 설치는 경찰 관계자와 장소 등을 협의한 뒤 자세한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술력과 수리 한계, 내비게이션 도입 등으로 교통 전광판 설치를 시작한 20년 전에 비해 효용성이 낮아진 게 사실"이라며 "점차적으로 철거 후 주요 관문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기술로도 교통정보 전광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도로 노변 기지국 상태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소요 시간, 우회 정보 등 소통 정보를 표출할 수 있다"며 "활용방안을 고민하지 않는 혈세낭비"라고 지적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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