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이것 좀 먹어” 기지 발휘해 위기 모면한 美 87세 여성
미국에서 87세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 침입해 폭행을 가하는 괴한에게 간식을 내어주는 등 침착하게 대응해 위기를 모면한 사연이 전해졌다.
4일 AP통신,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2시쯤 미국 메인주 브런즈윅의 마조리 퍼킨스(87)의 집에 괴한이 침입했다. 잠을 자다가 깨어난 퍼킨스는 괴한이 침대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괴한은 상의와 하의를 입고 있지 않았고,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은 퍼킨스에게 “당신을 베겠다”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퍼킨스는 즉시 침대에서 일어나 방에 있는 의자를 방패 삼아 집어들었다. 그러나 의자로는 괴한의 폭행을 막을 수 없었다. 괴한은 퍼킨스의 얼굴 등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벽에 밀치며 폭행했다. 퍼킨스는 “(폭행이) 지겨워질 때까지 괴한은 나를 때렸다”며 “괴한이 계속 나를 벽에 밀쳐서 이마와 뺨에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괴한은 갑자기 범행을 멈추고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고 한다. 퍼킨스는 “괴한이 싱크대 옆에 있는 부엌에 멈춰 서서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너무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퍼킨스는 괴한에게 땅콩버터와 크래커 한 상자, 귤 2개 등을 건네줬다.
괴한이 식사하는 사이 퍼킨스는 재빨리 911에 신고했다. 퍼킨스는 먹을 것을 괴한에게 준 것에 대해 “그것은 괴한이 한눈을 팔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나는 35년 동안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괴한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 달아났지만, 곧 경찰은 퍼킨스가 진술한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한 10대 소년을 추적했다. 이후 구금된 괴한은 인근 청소년 발달 센터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은 절도, 협박, 폭행 및 미성년자 음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산가격에도 못미치는 삼성전자 주가, 언제 회복하나
- ‘8억 뜯긴’ 김준수 “당당하다... 잘못한 거 없어” 입장 밝혀
- 현직 강남경찰서 강력계 간부, 음주운전하다 교통사고
- 신진서, 커제에 반집승… 삼성화재배 8강 중 7명이 중국
- 풀무원, 3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영업이익은 전년비 50%넘게 올라
- 이재명 '의원직 상실형' 선고에도…검찰 “항소 검토”
-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 주윤발 “허벅지에 있는 혹, 종양 아냐”...건강 이상설 반박
- “그물에 美 핵잠수함이 걸렸어요!” 노르웨이 선박이 받은 다급한 호출
- 31살 어린 상대 도발에…타이슨, 핵주먹 대신 ‘불따귀’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