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이것 좀 먹어” 기지 발휘해 위기 모면한 美 87세 여성

정채빈 기자 2023. 8. 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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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인주 브런즈윅 자택 앞에서 인터뷰하는 마조리 퍼킨스(87)./AP통신

미국에서 87세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 침입해 폭행을 가하는 괴한에게 간식을 내어주는 등 침착하게 대응해 위기를 모면한 사연이 전해졌다.

4일 AP통신,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2시쯤 미국 메인주 브런즈윅의 마조리 퍼킨스(87)의 집에 괴한이 침입했다. 잠을 자다가 깨어난 퍼킨스는 괴한이 침대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괴한은 상의와 하의를 입고 있지 않았고,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은 퍼킨스에게 “당신을 베겠다”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퍼킨스는 즉시 침대에서 일어나 방에 있는 의자를 방패 삼아 집어들었다. 그러나 의자로는 괴한의 폭행을 막을 수 없었다. 괴한은 퍼킨스의 얼굴 등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벽에 밀치며 폭행했다. 퍼킨스는 “(폭행이) 지겨워질 때까지 괴한은 나를 때렸다”며 “괴한이 계속 나를 벽에 밀쳐서 이마와 뺨에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괴한은 갑자기 범행을 멈추고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고 한다. 퍼킨스는 “괴한이 싱크대 옆에 있는 부엌에 멈춰 서서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너무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퍼킨스는 괴한에게 땅콩버터와 크래커 한 상자, 귤 2개 등을 건네줬다.

괴한이 식사하는 사이 퍼킨스는 재빨리 911에 신고했다. 퍼킨스는 먹을 것을 괴한에게 준 것에 대해 “그것은 괴한이 한눈을 팔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나는 35년 동안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괴한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 달아났지만, 곧 경찰은 퍼킨스가 진술한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한 10대 소년을 추적했다. 이후 구금된 괴한은 인근 청소년 발달 센터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은 절도, 협박, 폭행 및 미성년자 음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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