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넘버스’ 김명수 “군백기 후 첫 장르물, 긴장했지만…”
지난달 29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극본 정안 오혜석, 연출 김칠봉, 이하 ‘넘버스’)은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 분)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이다.
가수 겸 배우 김명수(31)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명수는 먼저 “군 전역 후 첫 작품인 ‘넘버스’가 끝났다. 장호우와 ‘넘버스’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찾아볼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명수는 극 중 국내 톱 회계법인, 태일회계법인에 입사한 최초이자 유일한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 역을 맡았다. 지난 2021년 2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 이후 해병대로 입대했다가 지난해 8월 만기 전역한 뒤 대중과 만난 첫 작품이다.
김명수는 ‘군백기’ 이후 대중을 만난 소감을 묻자 “2년 만의 작품이다. 안떨린다면 거짓말”이라며 “대선배님들도 많아서 긴장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그간 회계사를 전문직으로 다룬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장호우의 성장물로 에피소드마다 장호우의 해결 능력이 돋보이는 신이 있어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고 설명했다.
김명수는 또 “사실 이런 장르물 자체를 해본 적이 없어서 많이 긴장되고 떨리더라. 판타지도 해보고 판타지 로맨스도, 사극도 해봤는데 처음 해보는 장르물이라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대본을 보니 회계사에 대한 내용도 끌리고, 내용이나 구성도 탄탄했다. 특히 장호우의 성장사가 특출났다. 주인공의 카타르시스가 와닿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김명수는 최민수가 맡은 한제균 역과 대립하는 역할이었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명수는 “사실 최민수 선배님은 대선생님 아니신가. ‘모래시계’때부터 톱스타셨다. 그래서 너무 떨렸다”며 “대본 리딩 하는 날 뵀는데 제 옆자리에 앉아계셨다. 걱정이 많았는데 1부를 읽으시고는 ‘잘하는구만’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더라”고 훈훈했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김명수는 또 “극 중 한제균은 회계법인 부대표이고 장호우는 신입 회계사다. 분위기에서 오는 대립도 있었는데 주눅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럴 때마다 잘 받아주시더라. 그래서 무섭거나 하진 않았다. 초반엔 너무 대선배라 같이 하는 것이 영광이지만 떨렸는데 첫 리딩 때부터 잘해주시고, 오히려 장난스럽게 분위기 메이킹을 해주셨다. 처음 보면 차도남같은데 엄청 편하고 밝은 분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저한테만 그러신게 아니라 최진혁 형에게도 조언해주시더라. 작품에 대해,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호우는 이렇게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진혁이는 이렇게 하는게 나쁘지 않을 것 같아’라고 조언해주시더라.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한번 해봐’라며 편하게 대해주셨다. 또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회계사라는 직업을 직접적으로 조명한 작품 그간 없었다. 생소한 직업인 만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는 “처음 대본을 보고 회계사라는 직업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몰랐고 파트가 나뉘는 줄도 몰랐다. 기업가치, 청산가치 같은 말도 몰랐다”며 “여의도 회계법인에 가서 참관을 했다. 회계사 분들의 복장이나 일하는 방식, 출근 시간 등을 봤다.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 함무라비’에서 판사 역을 맡았을 때도 참관하러 갔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스타일이라 직접 어떻게 하는지 사전 정보를 알고 들어가고 싶어한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회계사에 대해 알게된 점이 있을까. 김명수는 “드라마다보니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현실을 반영하려고 했다. 용어도 많이 알게 됐다. 복장부터 호칭 등도 배울 수 있었다. 작가님이 공부를 많이 하셨더라. 최대한 현실감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회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는 김명수에게 “회사 재무재표는 살펴봤냐”는 짓궂은 질문이 나오자 “그런 생각은 전혀 못해봤다. 그런건 개인 세무사 분이 해주신다”며 웃었다.
극중 썸을 탔던 진연아(연우 분)에 대해서는 “아이돌로 데뷔한 뒤 연기자가 된 친구다. 같은 출신이라는데서 오는 깊은 유대감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같은 길을 걸어온 거라 더욱 편하게 연기를 한 부분도 있다. 회계사라는 틀 안에서 애정도 담으려 했다. 어떻게 자연스레 잘 스며들 수 있나 이런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명수는 또 “군대 다녀오기 전에는 대본을 책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는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대본에 형광펜을 치고 외워야한다. 그런데 연우가 아이패드로 대본을 보더라. 신기했다. 감독님도 아이패드로 보고 스태프분들도 그러더라”라고 시대에 따라가지 못한다며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넘버스’는 김명수를 비롯해 최민수, 최진혁, 연우, 김유리, 배해선, 정웅인, 남명렬 등 주조연 모두 구멍 없는 열연을 선보였다. 배우들의 열연과 작품 구성이 탄탄한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에도 최고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 3%대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동시간대에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자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던 SBS 금토드라마 ‘악귀’가 편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편성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김명수는 “시청률이 신경 안쓰인다면 거짓말이다”라면서도 “‘좋은 작품,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자’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좋은 평을 받고 싶었다”며 “숫자를 떠나 평가가 좋아 기분이 좋다. 국내 최초 회계사 이야기, 회계사 분들에 누가 되지 않는 작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명수는 또 “‘악귀’도 봤다. (경쟁작이라) 당연히 안볼 순 없더라. 저도 촬영중이어서 다 보진 못했지만 짧게짧게 봤다. 재미있더라”며 “장르도, 이야기하는 바도 다르다. 각자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거다. 우리의 경쟁력이 확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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