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벤치에서 경기 구경한 맨유 계륵, 그래도 이적 대신 잔류로 마음 굳힌 건가?

이성필 기자 2023. 8.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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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해리 매과이어(왼쪽)가 기회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합뉴스/AFP
▲ 해리 매과이어는 생존을 위한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AFP/EPA
▲ 해리 매과이어는 생존을 위한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AFP/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프리 시즌 최종전이 마무리로 향하는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계륵 해리 매과이어는 여전히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같으면 같았지,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주전 확보는 어렵게 보인다.

맨유는 5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랑스(프랑스)를 상대로 프리 시즌 일곱 번째 경기를 치렀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마커스 래시포드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안토니, 카세미루의 골이 연이어 터지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주목할 부분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선택이다. 텐 하흐 감독은 랑스전을 사실상 시즌 선발로 구성했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를 시작으로 루크 쇼-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지오구 달롯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앙 미드필더에 영입생 메이슨 마운트가 카세미루와 호흡하며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지원했다. 공격 스리톱은 가르나초-래시포드-안토니로 구성했다. 물론 이날 라스무스 회이룬을 아탈란타에서 영입해 공격에서는 다소 변화가 예상되고 크리스티안 에릭센, 아론 완-비사카 정도가 지속해 주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의 프리 시즌 최종전은 8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전이다. 경기 간격이 길지 않고 이적설이 도는 제이든 산초, 23세 이하(U-23) 팀의 오마리 포슨 정도를 교체 카드로 활용해 빌바오전은 약간의 변화도 예상된다.

그러나 매과이어의 출전 여부는 물음표다. 매과이어는 프리 시즌 시작 후 아스널전에 바란을 대신해 후반 교체로 나섰다. 레알전에서는 후반 16분 교체로 나섰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 빅토르 린델뢰프와 선발로 호흡하는 기회를 얻었고 후반 15분까지 뛰었다.

▲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해리 케인도 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있어 행복한 해리 매과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매일이 슬픈 얼굴이다.
▲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해리 케인도 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있어 행복한 해리 매과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매일이 슬픈 얼굴이다.
▲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해리 케인도 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있어 행복한 해리 매과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매일이 슬픈 얼굴이다.
▲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해리 케인도 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있어 행복한 해리 매과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매일이 슬픈 얼굴이다.
▲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해리 케인도 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있어 행복한 해리 매과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매일이 슬픈 얼굴이다.
▲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해리 케인도 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있어 행복한 해리 매과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매일이 슬픈 얼굴이다.
▲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해리 케인도 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있어 행복한 해리 매과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매일이 슬픈 얼굴이다.

매과이어는 도르트문트 공격진을 상대로 수비 전환이 늦는 등 여전한 실수로 실점의 통로가 됐다. 특히 후반 시작 후 에릭센에게 편하게 패스하다 상대에게 볼을 뺏겨 실점 위기를 스스로 만들었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신입생 오나나 골키퍼가 뛰어나와 매과이어에게 버럭 화를 냈을 정도다.

동료들은 하나같이 오나나 옹호에 나섰다. 마르티네스는 "경기하다 보면 그런 일은 충분히 생기게 마련이다. 오나나는 개성이 강한 친구다"라며 아약스 시절 호흡했던 동료 의식을 드러냈다. 물론 애스턴 빌라 출신의 축구 해설가 개비 아그본라허는 "매과이어는 잘못한 것이 없다. 마르티네스나 래시포드에게 똑같이 (잘못 지적을) 했는가"라며 오나나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물론 현실은 매과이어의 주전 확보는 여전히 어려움을 알려줬다. 이적설이 멈추지 않는 이유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원한다는 소식이 있지만, 맨유는 2019년 레스터시티에서 매과이어 영입 당시 지급한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333억 원)의 원금을 건지지는 못해도 5,000만 파운드(약 833억 원)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높은 몸값은 매과이어의 미래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2025년까지 계약, 일단 맨유에서 한 시즌을 더 보낸다고 문제가 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장 완장을 뺏긴 상황에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면 그야말로 고통스럽게 시즌을 보내게 된다.

영국의 라디오 기반 매체 '토크 스포츠'는 5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비중 있게 소개하며 "만약 매과이어의 자리가 맨유에 없다면 다른 팀으로 가서 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모든 선수는 뛰는 것으로 자신의 직업적 성취를 누린다"라며 이적을 통한 활로 모색을 촉구했다.

꼭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더라도 다른 유럽 빅리그도 괜찮다는 것이다.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는 비유럽연합(NON EU) 선수에서 잉글랜드 국적자를 제외했다. EU와 동일하게 취급해 한 시즌당 2명 영입 가능한 NON EU의 제약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매과이어 선택하고 수비를 다시 배우기에 딱 좋은 리그라는 지적이 쏟아진 이유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를 대표팀에 중용하고 있다.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와 호흡이 나쁘지 않다. 다만, 새로운 젊은 중앙 수비수가 등장한다면 경우에 따라 매과이어를 주전에서 제외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1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축구 전문 매체 '커트 오브 사이드'를 통해 '매과이어는 스콧 맥토미니와 함께 맨유에 잔류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맨유가 정한 이적료를 지급하는 팀이 없다면 잔류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맨유가 이적료를 제대로 받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팬들에게 비난받고 동료에게는 혼나며 감독의 믿음을 얻지 못하는 매과이어의 슬픈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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