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더비 쐐기골' 이승우 "주호 형 은퇴 후 힘들었다...AG 후배들 똘똘 뭉쳐야"

5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수원FC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MHN스포츠 수원, 금윤호 기자) 수원 삼성과의 '수원더비'에서 경기 내내 활발한 모습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며 수원FC 승리를 이끈 이승우가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박주호의 은퇴 후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수원FC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에서 라스와 이승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홈팀 수원 삼성을 2-0으로 누르고 10위를 지켰다.

이날 수훈선수로 지목돼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가진 이승우는 먼저 "중요한 시기에 수원 더비 승리를 거둬 좋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 결과를 챙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동안 골 소식이 잠잠했는데 득점하게 돼 기분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승우는 "골보다 팀 성적이 안좋아서 신경이 쓰였다"며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코치진까지 모든 구성원이 노력한 결과 승리를 거둬 기쁘다. 제주 원정도 잘 준비해서 또 이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27일 팀 K리그로 선발돼 뛴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수원FC의 이승우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어 라스 이적설과 주장 교체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을 것 같다고 묻자 "사실 (박)주호 형이 은퇴하면서 팀의 중심이 사라져 선수들이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이용 형을 구심점으로 선수들이 다시 잘 뭉친 게 주요했다. (박)주호 형 공백을 선수들이 잘 이겨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공격수처럼 배치됐다 후반전에는 3선까지 내려가 뛰어 어땠냐는 물음에는 "(3선은)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다.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팀 성적을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기 때문에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을 잘하려고 노력했고 오늘 잘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수원 삼성의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키와의 신경전을 벌이다 파울을 범하고 경고를 받았던 것에 대해서는 "카즈키가 이적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 타이트하게 수비하려다 보니 그랬다. 축구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쳤다.

끝으로 다음 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하자 이승우는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려 실감이 안났다. 그런데 이제 보니 확 와닿는다"면서 "(아시안게임 출전할 선수들이) 당연히 부담을 느낄 것이다. 스케줄이 굉장히 빡빡할텐데 힘들수록 선수들이 더 뭉쳐서 이겨내야 잘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