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 맞아?'…프리미엄 라인으로 '고급화 전략'

에잇세컨즈, 1년 새 매출 20% 뛰어…프리미엄 라인이 견인
'자라·무신사·유니클로' 가성비·가심비 장착…MZ 소비자 공략

에잇세컨즈 23FW '에디션 8' 라인.(에잇세컨즈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가성비에 방점을 둔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들이 '고급화 전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라인'을 통해 가성비뿐만 아니라 가심비까지 장착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다.

6일 삼성물산(028260)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전개하는 에잇세컨즈의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었다.

에잇세컨즈의 인기 배경에는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이 있다. 에잇세컨즈는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기존 상품과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했다.

지난해 '에디션 8'(Edition 8)에 이어 올해 초 '유니스'(UNIS) 라인 첫 선을 보였는데, 에디션 8과 유니스의 2023년 봄여름 시즌 판매율은 90%에 달한다.

에디션 8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인 '타임리스 에센셜'을 추구하는 라인이다.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반영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풀오버, 가디건, 베스트 등 스웨터 상품이 특히 반응이 뜨겁다.

이에 에잇세컨즈는 스웨터, 테일러드 코트, 울 스커트 등을 주력으로 한 '2023년 가을겨울 시즌 에디션 8'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유니스는 젠지 세대를 겨냥한 젠더리스 캐주얼 라인이다. 주력 아이템과 함께 시즌 아이템을 선보인다. 가먼트 다잉 티셔츠, 롱 스커트, 카고 팬츠 등이 인기 제품이다. 유니스는 빈티지 무드를 강조한 데님, 스웨터, 스웨트 셔츠 등 '2023년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9월 출시한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MZ 세대 사이에서 '언제나 새롭고 신선한 아이템을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 각인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상품을 통해 점점 세분화되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잇세컨즈 외에도 SPA 브랜드들은 잇달아 프리미엄 라인을 내놓으며 고급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인디텍스그룹의 자라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의 프리미엄 리미티드 라인 '스튜디오 컬렉션'을 1년에 두 차례 선보이는 중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상위 라인인 '무신사 스탠다드 프리미엄', 유니클로는 '유니클로 U'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가성비·가심비에 대한 관여도가 높아진 가운데 실용적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가 늘면서 SPA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며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어 타깃층을 넓힌 SPA 브랜드들의 약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